롯데 불펜이 또 무너졌다. 마무리 이정민은 마운드에 올라와서 불을 지르고 말았다. 용광로 같은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베어스 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두산베어스 최주환의 끝내기 3점 홈런이 터지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나버렸다. 두산베어스 7- 5 롯데 자이언츠.
선취점을 올린 것은 롯데 였다. 선두타자 문규현이 볼넷을 얻고 이후 등장한 황재균이 1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2,3루 기회에서 최준석은 우측 방면으로 깨끗이 밀어 쳐서 1타점 적시타를 올렸으며 강민호도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기록하면서 3득점을 올렸다.
이어 4회에서도 롯데는 두산의 선발 장원준을 두들겼다. 김민하와 문규현이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이어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황재균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와 유격수 실책을 묶어 2득점 5-0으로 앞서나갔다.
타임아웃이 없는 시합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두산의 미라클은 9회 말 공격이었다.
5-1로 뒤진 두산의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 정진호가 볼넷을 얻자 롯데는 잘 던지던 에이스 린드블럼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구원진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종운 감독의 선택은 패착이었다. 롯데의 구원 투수 홍성민이 민병헌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자 좌완 이명우가 정수빈을 상대 하러 투입 되었다.
그러나 정수빈은 허슬 플레이를 통해 유격수 내야안타를 만들어 내며 두산은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거 김현수는 우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이명우를 강판 시켰다. 이어 롯데의 마무리 이정민이 등판하자 양의지의 희생플라이 이어 오재원이 롯데 유격수 문규현의 글러브 맞고 튕기는 중전 안타로 추격한 뒤 고영민의 삼진으로 패색이 짓던 2사 마지막 타자 최주환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롯데를 무너뜨렸다.
두산의 선발투수 장원준은 투구 수 105개를 기록하며 10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팀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모면했다. 롯데의 에이스 린드블럼은 8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으나 불펜 투수들의 방화로 승리를 날려버렸다.
원정만 가면 약해지는 롯데 자이언츠 무엇이 문제인가?
▲ 롯데 자이언츠 장타율 18일 두산 경기전 롯데 자이언츠의 홈,원정 장타율과 차이. ⓒ 강윤기
부산 사직야구장 하면 열광적인 경상도 사나이들의 함성과 부산 여성들의 열정적인 선수 응원으로 원정팀들의 무덤이라 불릴만한 곳이다. 2012년 10월 29일 영국의 국영방송인 BBC는 부산을 소개하면서 사직구장의 응원문화를 한껏 추켜세웠다. 2만여 명의 팬이 부르는 사직 노래방 선곡인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 갈매기는 원정팀 입장에선 곤욕스럽다.
롯데는 올 시즌 홈에서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18일까지 현재 9승8패 4위에 랭크되며 선전하고 있다. 홈에서 8승(2패)을 수확하며 열정적인 사직 응원에 힘입어 안방불패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원정에서는 1승6패로 매우 부진하다. 홈 승률 8할 원정승률 1할4푼3리로 홈 원정 편차가 극명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17게임을 치룬 현재 팀타율 2할6푼1리로 7위에 머물러 있으나 팀홈런은 23개로 현재 삼성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사직에서 홈런 18개 기록) 팀 득점 또한 100득점으로 10개 구단중 1위에 랭크되어 있다. 강민호와 황재균이 각각 4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이어 최준석이 3개 아두치, 장성우, 정훈이 2개를 기록했다.
김대우, 김민하, 박종윤, 손아섭, 임재철, 하준호도 각각 1개씩을 때려내며 손맛을 봤다.
홈런을 기록한 선수 중에서 원정에서 때려 낸 선수는 강민호, 손아섭, 최준석, 하준호, 황재균 각각 1개에 불과하다. 팀 전체 기록에서도 원정에서는 홈런이 5개로 kt,넥센과 같은 수치이다.
▲ 홈/원정 홈런 갯수 롯데자이언츠의 홈런 갯수 ⓒ 강윤기
홈경기에서는 78득점 원정 경기에서는 22득점을 올렸다.
롯데 타자들의 원정 낯가림은 장타율에서도 많은 차이가 난다. 18일 경기 전까지 아두치는 홈 장타율은 0.750 원정 장타율은 0.222에 불과 하다. 강민호의 경우도 홈과 원정 장타율 차이가 0.201이 차이가 난다. 장성우의 경우는 사직에서 정말 강하다. 홈에서의 장타율은 0.692 원정에서는 0.200에 머물러 차이가 0.492 이다.
▲ 롯데자이언츠 홈/원정 장타율 18일 두산전 제외한 홈,원정 장타율 ⓒ 강윤기
홈과 원정에서의 OPS 차이도 극명하다. 사직에서는 팀 OPS를 0.912 기록하고 있지만 원정에서는 0.668를 기록하고 있다. 무려 0.244 이나 차이가 난다.
이처럼 홈에서 강한 롯데가 원정에서는 기복 심한 타격 사이클을 보이고 있다. 물론 홈에서 10경기를 치렀고 원정에서는 6게임을 치러 산술적 수치가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주말 두산과의 경기에 이어 주중에는 광주에서 기아와 상대하는 원정 6연전이다.
이동거리 또한 잠실->광주->부산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이동이다. 롯데의 4위 수성에 있어 중요한 일정의 변수이기에 원정에서의 불리함을 초보 감독 이종운 감독은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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