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의 선발 투수 피가로는 7이닝 동안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1실점 무결점 투구를 뽐냈다. 나바로의 투런포를 앞세운 삼성은 이날 승리로 10개 구단 중 유일한 두 자리 수 승수(11승 5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2회에 찬스를 잡았다. 구자욱이 야수 선택으로 살아나간 이후, 빠른 발을 이용해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에 김상수의 1타점 적시타와 박해민의 중전안타를 묶어 2득점에 성공, kt의 선발 옥스프링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나바로 타율 나바로의 최근 다섯 경기동 타율은 매우 저조했다.

▲ 나바로 타율 나바로의 최근 다섯 경기동 타율은 매우 저조했다. ⓒ 강윤기


이어 오늘 경기의 히어로 나바로가 등장했다. 나바로는 5회 말, 박한이가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옥스프링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5회 초 김진곤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한 직후에 터진, kt의 의지를 꺾어버리는 '한 방'이었다.

옥스프링은 이후 완전히 무너졌다.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이후 이승엽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삼성의 히트 상품 구자욱은 kt의 내야 전진 수비를 뚫고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중전안타로 2점을 더 올리며 달아났다.

이후 이렇다 할 찬스 없이 양 팀은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다양한 루트의 득점 공식을 보여주며 대포와 발야구의 조화를 보여줬다. kt는 강점을 찾아보기 힘든 플레이를 선보이며 조범현 감독에게 깊은 시름을 안겨 주었다. 승리투수는 피가로, 패전투수는 옥스프링이다.

야마이코 나바로, 작년 위용 되찾을 수 있을까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넥센 히어로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삼성 나바로가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넥센 히어로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삼성 나바로가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나바로는 지난해 125경기에 나서 타율 3할8리 154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홈런도 31개, 도루는 25개를 기록했다. 20-20 클럽에 가입한 나바로는 98타점을 기록, 아쉽게도 3할 30홈런 100타점에는 못 미쳤지만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2014 시즌 삼성의 한국 시리즈 우승 당시도 크게 활약한 나바로는,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나바로에 거는 기대가 매우 컸다. 내야의 핵으로써 작년과 같은 활약을 한다면,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에게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그러나 나바로의 올 시즌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지난 16일까지 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은 유감없이 과시했으나, 타율이 1할7푼5리로 매우 저조했다.

'BABIN'(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 : 인플레이로 이어진 타구에 대한 타율을 계산하는 용어) 2014시즌 0.305를 기록했으나, 2015시즌 현재 0.103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제 구단과 팬의 걱정을 자아냈으나, 17일 대포를 쏘아 올리며 손맛을 봤다.

옥스프링이 던진 시속 138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결대로 밀어 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한 점 승부였던 흐름에서 나바로의 통렬한 한방은 경기 흐름을 삼성으로 가져온 큰 계기가 됐다. 그대로 승부는 끝이 났다. 이 홈런을 계기로 나바로가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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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 스포츠 야구 전문기자 , 강윤기의 야구 터치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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