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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성지 마산 역사지도'가 만들어졌다. (사)3·15의거열사김주열기념사업회(회장 백남해)는 경남도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역사지도를 제작했다.

역사지도는 3·15의거와 김주열 열사, 10·18의거 등과 관련한 기념물과 장소 등이 다 들어 있다. 이 역사지도만 보면 안내자 없이도 찾아가고 내용을 알 수 있을 정도다.

3·15의거는 1960년 3월 15일 '이승만자유당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서 마산사람들이 일어났던 민주화운동을 말한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났던 김주열(1943~1960년) 열사는 3·15의거 때 실종됐다가 27일만인 4월 11일 마산앞바다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시신으로 떠올랐고, '4·11 민주항쟁'(2차 의거)은 4·19혁명 촉발의 계기가 되었다.

(사)3.15의거열사김주열기념사업회는 최근 "창원시 민주성지 마산 역사지도"를 제작했다. 사진은 앞면.
 (사)3.15의거열사김주열기념사업회는 최근 "창원시 민주성지 마산 역사지도"를 제작했다. 사진은 앞면.
ⓒ 열린사회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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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월 16~17일 사이 부산에서 박정희 유신독재에 항거하는 항쟁이 시작되었고 경남대 학생들은 10월 18일 '반유신독재시위'를 벌였는데, 마산 사람들은 이 날을 '10·18 의거'라 부른다.

3·15의거, 김주열 열사와 관련한 장소는 20곳 정도다. 당시 시민들은 민주당 마산시당 당사 건물 앞에 모여 "협잡선거 물리치자"고 외쳤는데, 이곳이 '3·15의거 발원지'로 현재 표지판이 있다.

경찰이 민주당 간부들을 연행하자 시민들이 격분해 남성동파출소로 몰려가 에워싸기도 했는데, 이 역사지도에는 당시 상황 설명과 함께 사진을 실어 놓았다. 당시 경찰이 쏜 총탄의 흔적이 있었던 무학초등학교 담장, 김주열 열사 사망 지점, 김주열 열사 시신이 잠시 안치되어 있었던 도립마산병원(현 마산의료원),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던 마산시청(현 창원 마산합포구청)도 지도에 들어 있다.

또 김주열 열사 주검 뒤 항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마산경찰서(현 마산중부경찰서), 마산고 김용실·김영준 열사 추념비, 3·15의거탑, 3·15구명기념비, 3·15회관(현 마산노인종합복지관), 북마산파출소 터, 김주열 소공원(용마고 앞), 6월 항쟁의 중심지였던 육호광장, 창동예술촌 문신예술골목에 있는 3·15꽃골목 등에 대한 설명과 사진이 들어 있다.

"이런 지도를 만들 수 있는 곳 광주와 마산 정도... 긍지 갖고 정신 이어야"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가 어딘지 잘 모를 정도였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2002년 4월 19일 이곳에 처음으로 표지판을 세웠던 것이다. 이후 이곳에 김주열열사 추모의벽, 4·19혁명 발원지 동판, 추모벽화 등이 조성되었다.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인 창원 마산합포구 신포동 1가 53번지 일대는 2011년 9월 22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277호'로 지정되었다. 총면적 2003.9㎡가 역사문화환경보존구역으로 설정되었는데,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역사현장이 문화재로 지정된 첫 사례였다. 이 역사지도에는 그동안 과정과 함께 관련 사진들이 담겨 있다.

또 역사지도에는 김주열 열사의 약력과 강용기, 김동섭, 김삼웅, 김영길, 김영준, 김영호, 김용실, 김종술, 김평도, 김효덕, 오성원, 전의규, 조현대 등 3·15민주열사를 소개해 놓았다.

경남대 10·18 발원지, 부마항쟁 상징조형물(마산합포구 해운동), 국립3·15민주묘지, 마산공고 강용기 열사 추도비, 마산중앙중 김영호 열사 추도비 등도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사)3.15의거열사김주열기념사업회는 최근 "창원시 민주성지 마산 역사지도"를 제작했다. 사진은 뒷면.
 (사)3.15의거열사김주열기념사업회는 최근 "창원시 민주성지 마산 역사지도"를 제작했다. 사진은 뒷면.
ⓒ 열린사회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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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관 시인의 시 <역시 마산은 이 땅의 변방이 아니라는…>과 신동엽 시인의 시 <껍데기는 가라>도 실려 있다. 1999년 창립한 3·15의거열사김주열기념사업회는 그동안 3·15의거와 김주열 열사와 관련한 기념활동을 계속 해오고 있다.

김영만 민생민주회복을위한 경남315원탁회의 상임대표는 "마산사람들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들도 3·15의거와 김주열 열사에 대해 잘 모른다"며 "2010년 통합 창원시가 되면서 '민주성지 마산'이라는 말도 잘 사용하지 않으면서 잊혀진다는 느낌이다, 오래전부터 역사지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마다 관광이나 문화지도를 만들고 있지만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역사지도는 드문 것 같더라, 어떻게 보면 이런 지도를 만들 수 있는 지역은 광주와 마산 정도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역사지도 제작을 계기로 마산사람들이 더 긍지를 갖고 그 정신을 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3.15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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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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