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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지하철 타고 내리면 처음 마주하는 패루
 서울에서 지하철 타고 내리면 처음 마주하는 패루
ⓒ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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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하나 먹겠노라고 인천역까지 구불구불 흘러들어왔다. 인천역 바로 맞은편, 웅장한 패루(차이나타운 대문)을 바라보니 드디어 인천 차이나타운에 왔구나 새삼 실감이 났다. ​짜장면은 동네에도 많은데 굳이 이곳까지 와서 먹어야 하나, 차이나타운은 인천 말고 부산에도 있는데 굳이 인천까지 와야 하나라고 의구심을 품을 수 있다. 그런데도 굳이 이곳까지 흘러들어온 이유는 인천 차이나타운만의 활기 때문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주말만 되면 물 만난 고기처럼 활기가 넘친다.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사실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교통이 편한 것도 한 몫을 톡톡히 한다. 서울역 1호선을 타고 종착점에 가면 고민할 틈도 없이 인천역 바로 코 앞에 인천 차이나타운이 있기 때문이다.

■ 차이나타운 주소: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 59번 길
​■ 인천 차이나타운 가는 방법: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종착역 (인천역) 하차 인천역 바로 맞은편에 인천 차이나타운이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주말만 되면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주말만 되면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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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어찌 보면 군산과 참으로 많이 닮아 있다.

군산에는 군산항이 개방되면서 들어온 일본 가옥과 수탈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최근에는 <1박 2일>과 <무한도전>을 통해서 맛집까지 섭렵한 여행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인천 또한 이에 지지 않는다.

인천항이 개방되면서, 중국의 문화들이 들어왔고 인천 차이나타운에 화교들이 정착하게 됐다. 그러면서 생겨난 곳이 인천 차이나타운이다. 항구가 있다는 점도 군산과 닮았고, 아직 남아 있는 아픈 역사의 흔적조차 또한 닮았다. 맛집과 볼거리를 두루 갖춘 여행지인 셈이다. 이로 인해 주말만 되면 북새통을 이루며 발 디딜 틈이 없다는 것이 흠이지만, 이 또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동화 속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드는 송월동 동화마을
 동화 속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드는 송월동 동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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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에서 도보로 5분만 걸어가면 송월동 동화 마을이 나온다. 다른 벽화마을과 다를 것이 없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마을 이름처럼 동화 속에 풍덩 빠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온 마을이 놀이공원 속 같은 곳이다. 모든 벽화들이 입체적이어서 놀이동산에 놀러온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어찌보면 유치해볼 수 있지만, 여자들은 어린 시절 기억에 빠져 허우적대고, 남자들은 그런 여자친구를 사진 찍어주느라 정신 없어지는 곳이다.

​미로처럼 구석구석 골목들 사이로 들어가면, 카페와 쉼터가 있다. 한시도 눈에 뗄 수 없을 만큼 ​귀여운 집들도 옹기종기 모여있다.

■  송월동 동화마을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도보로 5분거리에 위치해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 옆에는 삼국지 벽화 거리가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 옆에는 삼국지 벽화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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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 위쪽으로 올라가면 삼국지 벽화 거리가 있다. 이곳은 ​삼국지의 장황한 내용을 간추려 벽화로 꾸며놓은 거리다. 삼국지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유비, 관우, 장비가 주인공이라는 점을 알 것이다. 벽화는 세 명의 장군이 도원결의를 맺는 것부터 시작된다. 살짝살짝 읽어보면 그들의 영웅설과 비슷하다. 남자들은 이 내용은 모두 숙지하는 분들이 많아 기록이 새록새록 떠올리 것이며,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교육자료가 될 것이다.

참고로 벽화 거리를 걷다 보면 중간 지점에 빨간 벽이 눈에 띄는 인천 화교 학교도 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일본식 주택 거리에는 개항 박물관과 근대 건축 전시관이 있다.
 일본식 주택 거리에는 개항 박물관과 근대 건축 전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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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거리를 쭉 걷다보면 인천항이 눈에 보인다. 그길을 따라 걸으면 일본식 가옥들이 줄지어 있다. 중국식 건물 뒤로 일본식 건물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보니 인천은 참 다양한 나라를 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인천에 이런 거리가 세워진 것일까? 1883년 일본과 조선국의 인천 구조 계약을 맺으며, 인천항이 개항되었다. 이 시기에 들어온 유물과 건축물들이 이곳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찌보면 포항 구룡포 근대문화거리와 같은 맥락에서 지금까지 이어져왔지만, 그럼에도 구룡포 근대문화거리와는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개항 박물관, 근대건축 전시관 등 박물관이 있다는 점이다. 구 일본 18은행은 현재 인천 개항장 근대 건축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구 일본 제1은행은 현재 인천개항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관광 효과뿐만 아니라 문화 효과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셈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안녕한 날들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 #인천여행, #인천여행코스, #인천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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