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사무국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야구위원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심의된 내용은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있었던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사이에 열린 경기 도중 감독 퇴장 사건 등이었다.

당시 7회말 LG의 대주자 문선재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KIA 배터리의 1루 견제에 걸려들었는데, 상대 내야수의 태그를 피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에 KIA의 김기태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이민호 2루심에게 항의를 표했고, 직접 2루에 누워서 설명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항의했던 내용은 '3피트 라인오버'였다. 규정에 의하면 주자가 베이스와 베이스 사이의 직선 거리로부터 3피트(91.44cm) 이상을 벗어나 달릴 경우 자동 아웃으로 간주하는 규정을 들어 항의한 것이었다.

이 때 김 감독은 항의 소요 시간이 5분을 넘으면서 심판진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모자와 LG 2루수 최용규의 모자를 2루 주변에 놓고 나가며 문선재가 움직인 영역을 표시해 놓기도 했다.

일단 이 사건이 있었던 바로 다음 날인 16일, 경기 전 김 감독이 심판실을 찾아서 대화를 나누고 화해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큰 논란은 없었다. 하지만 경기 도중 퇴장은 일단 상벌위원회를 통해 최종 징계 여부가 결정되어야 했고, 이에 따른 상벌위원회가 개최된 것이었다.

이에 KBO리그 상벌위원회에서는 김 감독이 KBO리그 규정에 있는 항의 가능 소요 시간인 5분을 초과하여 항의하였으며, 모자를 벗어 그라운드에 놓고 나가는 등 관객들의 질서 문란을 선동할 수도 있는 행위를 했다는 판단 하에 벌칙내규 8항을 적용했다.

일단 김 감독은 이날 행위에 대한 엄중 경고의 제재를 받았다. 다만 심판들과 화해하며 논란을 확대시키지는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여 벌금이나 출전 정지 등의 추가 징계는 없었다.

한편, 이날 상벌위원회에서는 같은 날인 15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렸던 한화 이글스와 LG의 KBO 퓨처스리그 경기와 관련된 퇴장 사건에 대한 심의도 열렸다. 이날 한화의 이정훈 퓨처스 감독은 경기 도중 심판의 판정에 불복하며 KBO 퓨처스리그에서는 시행하지 않는 합의판정을 요구했다.

이어 이 감독은 심판에게 욕설을 해 퇴장을 당했고, 이 감독에게는 벌칙내규 3항이 적용되었다. 이 감독 역시 엄중 경고의 제재를 받았으며 벌금이나 출전 정지 등의 추가 징계는 내려지지 않았다.

심판의 판정은 경기 중 심판의 고유 권한이다. 물론 이에 대한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의 항의 역시 폭언 등이 아닌 정당한 방법에 따르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이러한 행위들이 질서 혼란 등으로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심판과 지도자, 선수 그리고 관중들이 함께 조심하며 깨끗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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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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