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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밤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대전시민 추모제에 참석한 대전시민들이 '진실을 인양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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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밤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대전시민 추모제가 열려 1300여명의 대전시민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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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 유가족들도 떠나고 시민들도 떠난 팽목항에 갔을까요? 안산에서 공식 추모식이 있다는 것을 다 알면서도 무엇이 두려워 도둑고양이처럼 왔다 가야 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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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밤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대전시민 추모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단원고 희생자 고 임세희 학생의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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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년이 되는 4월 16일 밤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회의'가 마련한 대전시민추모제가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진실을 인양하라'는 피켓을 든 1300여 명의 시민들은 "저는 단원고 명예 3학년 9반 16번 임세희의 아빠 임종호입니다"라고 소개한 세월호 희생자 유족의 말을 들으며 함께 눈물을 훔쳤다.

임종호씨는 이 자리에서 "지금 정부가 하는 행동을 보면 이건 나라도 아니고, 정부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니다"라며 "사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정부는 유족들에게 먼저 보상부터 받으라고 한다, 자식 잃은 부모들을 돈이나 바라는 사람 취급하며 '이제 지겨우니 제발 그만하라'고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진상규명을 왜 하지 않으려 하겠나, 그것은 자기들이 책임져야 할까봐 그렇다"며 "저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 제발 우리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라, 제대로 된 나라,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어 행복한 가정 지켜낼 수 있도록 우리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거리로 나선 대전시민들 "세월호 진실을 인양하라"

이날 추모제에는 권선택 대전시장과 김인식 대전시의장, 설동호 대전교육감, 박범계 새정치연합 대전시당위원장, 장종태 서구청장, 한현택 동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허태정 유성구청장 등이 함께 참여했으며, 대전대책회의 공동대표와 각 단체 대표, 일반시민 등이 대거 참석했다.

중앙무대에는 '진실을 인양하라'는 글씨가 쓰인 흰 천이 걸렸고, 행사장 주변에는 '침몰하는 특별법 진실 막는 시행령안 즉각 폐기하라' '국민은 성역없는 진상조사 요구한다'는 등의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행사장 한쪽에는 이날 오전부터 마련된 시민분향소가 차려져 추모객들의 헌화와 분향을 맞았다. 그 주변에서는 각 단체들이 부스를 마련하고 '종이배접기'와 '노란리본 만들기'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폐기 촉구 서명운동' '세월호 한 뼘 그림 전시회' 등이 진행됐다.

"봄이 다시 왔지만 봄이 아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신일 목사는 "결코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날이 벌써 1년이 돼 다시 돌아왔다"라면서 "봄이 다시 왔지만 봄이 아니다, 봄꽃 같던 그 아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 간절한 마음으로 이 추모제를 함께해달라"는 말로 개회를 선언했다.

개회에 이어 가장 먼저 '프리버드 밴드'의 노래 '이제 4월은 더 이상 예전의 4월이 아니다'가 울려퍼졌다. 또 이영복 대전대책회의 공동대표의 경과보고에 이어 권선택 대전시장과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고, 진상규명도 되지 않았다, 정말 가슴 아프다"며 "과거를 잊으면 미래도 없다,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여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세월호 인양은 진실을 인양하는 것"이라며 "진실을 밝혀야 우리의 분노와 슬픔을 달랠 수 있다, 그날이 올 때 까지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시민들은 '진실을 인양하라', 진상을 규명하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대전 하늘에 뿌려진 전단... "제 정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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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밤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대전시민 추모제'에서 극단 우금치가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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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밤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대전시민 추모제'를 마친 후 거리행진에 나선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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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밤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대전시민 추모제'를 마친 후 거리행진에 나선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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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에 이어서는 노래모임 '놀'의 공연과 '유가족 발언', '블루오션'의 추모공연, '추모시 낭송', ' 추모무' 등이 이어졌다. 또한 극단 우금치의 '넋풀이'와 함께 노란배를 태운 상여가 앞장서며 거리행진에 나섰다.

시민 304명은 국민 상주가 돼 머리에 망건을 쓰고 상여를 뒤따랐으며, 거리행진을 하는 동안 시민들은'세월호를 인양하라' '시행령을 폐기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 행렬은 서대전공원에서 출발, 중앙로를 따라 중구청 사거리와 중앙로역 사거리를 지나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로 들어섰다. 그때 이안경원 건물에서 수백 장의 전단이 뿌려졌다. 이 전단지에는 '304명이 수장된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남미순방 떠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비판 문구가 담겨 있었다.

또한 '당신 제 정신입니까'라는 문구에 '박근혜 정부는 진상규명이 두려운가' '박근혜 대통령은 악마의 정부시행령 즉각 폐기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뿐만 아니라 뒷면에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리스트'와 함께 '불법 대선자금 박근혜 대통령을 수사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시민행렬은 으능정이 거리에서 다시 방향을 바꿔 대흥동 새누리당대전광역시당사로 향했다. 이 곳에서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의 발목을 잡아온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친 뒤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불 꺼진 새누리당사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또한 이들은 이 자리에서 '특별법 무력화하는 위헌위법 시행령안 즉각 폐기와 세월호 즉각 인양 촉구 대전시민 결의문'을 낭독한 뒤, 모든 일정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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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밤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대전시민 추모제'를 마친 후 거리행진에 나선 시민행렬이 으능정이 거리에 도착하자 이 안경원 건물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전단지가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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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밤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대전시민 추모제'를 마친 후 거리행진에 나선 시민행렬이 으능정이 거리에 도착하자 이 안경원 건물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전단지가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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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밤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대전시민 추모제'를 마친 후 거리행진에 나선 시민행렬은 새누리당 대전시당사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한 뒤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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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날 추모제와 거리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채택한 결의문 전문이다.

별법 무력화하는 위헌위법 시행령안 즉각 폐기와 세월호 즉각 인양 촉구 대전시민 결의문

또 다시 잔인한 4월이다.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게 맞을 봄일지 모르지만 이제 대한민국에서 4월은 4.16참사의 아픈 봄으로 기억될 것이다.  세월호 참사이후 대한민국이 바뀔 것이라는 국민적 기대는 뒤로한 채, 대한민국은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왜 세월호 침몰이 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무엇도 밝혀진 것이 없으며, 책임진 사람도 없다.  9명의 실종자는 아직도 차디찬 진도 깊은 바다속에 잠겨 가족품으로 돌아오고 있지 못하며, 세월호 선체는 1년이 넘도록 인양조차 되고 있지 못하다. 600만 국민의 서명으로 특별법을 제정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위선적인 시행령안으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심지어 세월호 참사의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유가족들에게 배·보상금을 앞세워, 돈으로 세월호를 덮으려 하고 있다.  평생을 위로받아도 부족할 힘없는 유가족들에게 모욕감을 주며, 또다시 세월호 참사를 묻으려는 시도인 것이다.  그들이 얼마나 억울했으면 배·보상 중단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겠는가?  부모의 이름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자식 앞에 부끄럽지 않겠다는 절규를 잔인한 대한민국 정부는 경찰을 앞세워 차벽과 방패로 막아 나서고 있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이유로 출국했다.  온 국민이 1년 전 세월호 참사의 아픔으로 슬픔에 빠져 있는 그 순간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민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기는커녕 국익을 앞세워 세월호 유가족들과 국민들을 외면하였다.  마치도 세월호 참사 당일 국민의 생명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을 연상시키기라도 하듯, 1주기를 맞는 오늘도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의 비난을 뒤로한 채, 세월호 유가족들을 외면하였다. 국민 없는 국익이 있을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의 최종책임이 대통령 자신에게 있음을 스스로 말하였다. 이제는 대통령이 답하라!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고, 진실규명에 한 발짝도 내딜 수 없는 정부시행령 폐기 요구에 대통령이 답하라!  세월호 선체를 온전하게 즉각 인양하겠다고 대통령이 답하라!  세월호 참사의 성역없는 진상조사를 위해 나서겠다고 대통령이 답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국민적 요구에 답하지 못한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답할 것이다.   우리는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정부에 의해 지난 1년간 대한민국의 안전 무엇도 바꾸어 내지 못했다.  오히려 대통령이 언급한 '적폐'로 가득찬 집권여당과 정치권력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고 있을 뿐이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며, 안전하게 살아갈 우리 국민들의 권리선언이자, 돈이 아닌 생명존중의 선언이다. 우리는 국민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앞으로도 대전시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다.  그 길에 힘없는 약자로 거리로 내몰린 세월호 유가족들의 절박한 손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 굳게 손을 잡고 세월호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해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을 결의한다. 특별법 무력화하는 정부 시행령안 폐기하라! 성역 없는 진실규명 반드시 실시하라! 실종자를 전원 가족의 품으로! 세월호 선체 온전한 인양 즉각 시행하라! 2015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 대전시민 참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