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세월호 참사 1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음악당에서 세월호 참사 수원교구 임시대책위원회의 합동 추모 미사에서 이용훈 수원교구장이 강론을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음악당에서 세월호 참사 수원교구 임시대책위원회의 합동 추모 미사에서 이용훈 수원교구장이 강론을 하고 있다.
ⓒ 박호열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희생자와 실종자 304명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미사가 지난 15일 경기도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 인근 화랑유원지 야외 음악당에서 열렸다.

세월호 참사 수원교구 임시대책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합동 추모 미사는 수원교구 소속 수도자와 신부 그리고 안산·수원·성남·용인 지역 신도 등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7시 30분쯤 시작했다.

세월호 유가족 "대한민국은 더 이상 국민 위한 나라가 아냐"

안산생명센터가 주관한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들의 인터뷰 영상 '416 아이들 희망을 노래하다'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제1부 세월호 참사 1주기 합동추모미사에 이어 제2부 추모식에서 추모 영상 '천국으로 떠난 수학여행' 상영, 유가족 대표 인사, 난타 공연, 어린이 합창, 추모 성가 순으로 진행됐다.

이용훈 수원교구장은 강론에서 "정부는 즉시 입법 예고한 시행령안을 폐기하고 4·16 특별조사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해 합리적 시행령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또한 정부가 보상을 서두르는 이유가 물질적인 보상을 통해 진상 규명을 멈추려하는 사악한 의도라면 이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주교는 이어 "모든 국민이 눈을 크게 뜨고 정치 사회 개혁에 나서야만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며, 유가족도 지울 수 없는 분노와 슬픔 속에서도 평온을 유지하며 치유와 회생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특히 참사의 이유와 과정 그리고 진실은 결코 묻혀서는 안 되며 반드시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음악당에서 세월호 참사 수원교구 임시대책위원회의 합동 추모 미사에서 단원고 2학년 5반 고 박성호군의 어머니 정혜숙 체칠리아 씨가 유가족을 대표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음악당에서 세월호 참사 수원교구 임시대책위원회의 합동 추모 미사에서 단원고 2학년 5반 고 박성호군의 어머니 정혜숙 체칠리아 씨가 유가족을 대표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 박호열

관련사진보기


이날 미사에는 단원고 2학년 5반 고 박성호군의 어머니 정혜숙씨가 유가족 대표로 참석했다. 

"1년이 다 된 지금 적폐를 청산하겠다며 눈물 흘리고, 특검이든 특별법이든 가족이 여한이 없을 때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던 대통령은 어디에 있습니까. 머리에서 발끝까지 개조하겠다며 머리 조아리던 위정자들은 다 어디에 있으며, 그들의 하수인 역할을 했던 '기레기'들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약속한 말은 지켜야 합니다. 파렴치한 이 나라는 정치적 도마 위에 세월호를 올려놓고 누더기 특별법으로, 악마의 시행령으로 진실을 은폐하려고 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대한민국은 더 이상 국민을 위한 나라가 아닙니다."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단도 이날 성명을 발표했다. 사제단은 "정부의 특별법 시행령은 4·16 특별조사위의 권한과 위상을 무력화하려는 것이며, 배상 및 보상 기준의 전격적 발표는 사안의 본질을 희석하고 국민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면서 "이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과 국민을 무시하고 욕보이는,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를 잃어버린 수치스러운 처사"라고 강조했다.

사제단은 이어 "정부는 일방적으로 입법 예고한 특별법 시행령을 즉시 폐지하고 4·16 특별조사위원회가 마련한 특별법안을 적극 수용하고, 또한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공식 선언해 구체적인 인양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세월호 참사 1주기 합동 추모 미사는 현정수 신부가 세월호 참사 희생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해 만든 노래 '아이야'를 어린이 합창단이 합창하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촛불을 흔들며 끝났다.

"아이야, 내 사랑 아이야. 아이야, 내 사랑 아이야. 아이야, 결코 너를 잊지 않겠노라."

참석 신부 "유가족 요구 경청하고 존중해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음악당에서 세월호 참사 수원교구 임시대책위원회의 합동 추모 미사에서 참석자들이 어린이 합창단이 부르는 ‘아이야’에 맞춰 촛불을 흔들고 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음악당에서 세월호 참사 수원교구 임시대책위원회의 합동 추모 미사에서 참석자들이 어린이 합창단이 부르는 ‘아이야’에 맞춰 촛불을 흔들고 있다.
ⓒ 박호열

관련사진보기


노랫말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이날 합동 추모미사에 참석한 대학생과 신부로부터 세월호 1주기에 대한 소회를 들었다.

"세월호 1주기에 대통령이 남미 순방을 한다고 하는데, 국민이 보고 있는 만큼 유가족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또 실종자가 아직 9명이 있는데 선체를 인양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하루라도 빨리 인양하라는 게 국민의 바람인 걸 알았으면 한다."
- 김지민(한신대 대학생)

"유가족이 머리를 삭발하고, 청와대 앞에서 무릎 꿇고, 바닥을 기어가는 현실.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대통령이 자기 이름으로 내는 시행령이 유가족에게 걸림돌이 된다면 당연히 가족들의 요구를 경청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살아 돌아오지 못하지 않느냐."
- 김부호(용인성당 신부)

○ 편집ㅣ조혜지 기자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안산시민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만들면서 참여와 소통의 풀뿌리안산을 지향하는 인터넷신문 그래스루티 대표기자로 오마이뉴스에 <영화로 읽는 세상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