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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향신문>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이 지난 2013년 재선거를 앞두고 이완구 현 국무총리에게 현금 3천만 원을 전달한 구체적 정황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 <경향신문>, "성완종 측, 차에서 비타500 박스 꺼내 전달" 15일 <경향신문>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이 지난 2013년 재선거를 앞두고 이완구 현 국무총리에게 현금 3천만 원을 전달한 구체적 정황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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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3년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에 출마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선거자금 3000만 원을 전달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앞서 성 전 회장의 선거사무소 방문 사실은 물론 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부인했던 이 총리가 점점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있는 셈이다.

15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재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2013년 4월 4일 오후 이 총리를 선거사무소에서 1시간 넘게 만났다.

성 전 회장 측 인사는 지난 12일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 일정표에 '4월 4일 오후 4시 30분 부여 방문'으로 돼 있는데 그보다는 앞서 오후 4시 조금 넘어 선거사무소에 도착했다"라며 "성 전 회장은 1시간 넘게 선거사무소에 들러 이 총리를 만났고 전체적으로 2시간 정도 부여에 머물다 해지기 전 떠났다"라고 밝혔다.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배석자 없는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당시 선거사무소는 넓은 홀에 여직원 둘이 있었던 기억이 나고 한쪽 칸막이 안에 이 총리와 성 전 회장 둘만 있었다"라며 "성 전 회장이 홍아무개 도의원 등과도 현장에서 인사를 나눈 기억이 나고 칸막이 안에서 이 총리를 만났다"라고 밝혔다.

"회장 지시로 '비타500박스' 테이블에 놓고 나왔다"

무엇보다 이 인사는 "(성 전 회장이 서울에서 타고 간) 승용차에 '비타500박스'가 하나 있었다"라며 "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그 박스를 꺼내 들고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 계단을 올라갔다, (회장 지시로) '비타500박스'를 테이블에 놓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는 성 전 회장이 어떻게 현금 3000만 원을 이 총리에게 전달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앙일보>도 이날 성 전 회장이 2013년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 당시 이 총리와 독대했다는 측근 인사의 발언을 보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독대'를 먼저 요청한 것도 이 총리였다. 성 전 회장 측 인사는 "이 후보(이 총리) 사무실에 처음에는 성 전 회장과 전 충남도의원, 군의원 등 몇 분이 함께 들어갔지만 이 후보가 중간에 다른 분들을 물리고 성 전 회장과 단둘이 독대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성 전 회장 측 인사는 <중앙일보>와 한 전화통화에서 "봉투에 5만 원 권을 담아 들고 간 것으로 안다, 5만 원 권으로 3000만 원을 넣어서인지 봉투가 꽤 두툼했다"라고 증언했다.

이처럼 구체적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언제 개시될지 주목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전날(14일) 긴급 최고위원회의 이후 이 총리부터 수사해줄 것을 검찰에 요구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이 총리의 해명도 점점 설득력을 잃고 있다. 특히 이 총리가 지난 201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20개월간 모두 23차례나 성 전 회장을 만났다는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도 공개된 상황이다.(관련 기사 : 성완종, 20개월 동안 이완구 23번-홍문종 18번 만났다? )

청와대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총리에 대한 의혹 관련해) 청와대에서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상급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 총리에 대해 '업무정지'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그:#성완종, #이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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