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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연세대학교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일하다가 해고통보를 받은 청소·경비 노동자들과 관련해 동문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이 고용승계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학교 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해고 노동자 23명은 두 달 넘게 연세대 신촌 캠퍼스 본관 앞에서 농성 중이다.

연세대 동문인 새정치연합 김현미, 노영민, 박범계, 우상호, 우원식, 윤후덕, 장하나, 조정식, 홍종학, 황주홍 의원은 2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대학 청소노동자들에게 천막 하루 당 100만 원, 대자보 및 구호 1회당 50만 원이라는 족쇄를 채우더니 이제는 퇴거요청 불응 시 형사상 조치까지 단행하며 나서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청소노동자들은 현재 인력 부족에 따른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는데 학교와 용역업체는 계속해서 기존 청소노동자 38명도 과도한 인원임을 주장하며 인원감축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현재 송도 기숙사의 적정인원은 두 개 동을 합쳐 최소 55명에서 90명으로 근로자의 건강과 학생들의 위생을 위해선 인원을 줄일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리를 저버리고 물질적 이익만을 좇아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외면하는 연세대학교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라며 "학교는 스스로가 초래한 책임을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들고 약한 청소노동자들에게 지우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들 의원들에 따르면 연세대 국제캠퍼스 기숙사 용역업체인 '세안텍스'는 지난해 말 72명의 인원 중 22명을 감원하겠다는 용역제안서를 학교에 제출했다. 여기에 하루 5.5시간 근무에 월 95만 원을 임금으로 하지 않으면 노동자들과 고용계약을 맺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등에서 시행됐던 '쩜오계약(0.5시간 근무)'은 사실상 무급 추가 근로를 유도하는 제도로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연세대 측은 국제캠퍼스 개교 이후 강의동, 연구시설이 상당수 늘면서 용역비가 급증하자 '과다 지출'을 이유로 노동자들의 인원을 감축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연세대학교, #청소노동자, #송도, #연세대, #새정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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