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명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최태웅 신임 감독을 사령탑으로 내세웠다.

현대캐피탈 구단은 2일, 세터 최태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최태웅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호철 전 감독을 이어 현대캐피탈을 이끌게 된다.

그동안 10년 넘도록 삼성화재와 함께 남자 배구의 양강 구도를 이끌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좌절을 겪었다.

은퇴 발표도 안한 현역 선수를 감독으로 선임하는 '파격'

결국 김호철 감독이 자진 사퇴하며 지휘봉을 내려놓자, 현대캐피탈은 새 사령탑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올 시즌까지 현역으로 활약하며 아직 은퇴 발표도 하지 않은 최태웅을 감독으로 선임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최태웅은 12년 동안 국가대표 세터로 활약했다. 2010년 박철우가 자유계약(FA)으로 삼성화재로 이적할 때 보상 선수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뛰어난 실력과 풍부한 경험은 물론이고, 림프암을 이겨내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강한 정신력도 갖췄다.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되는 선수로 꼽힌다.

또한 배구의 야전 사령관이라 할 수 있는 세터로 활약하며 전략 수행이 뛰어나다. 5년간 현대캐피탈에 몸담으면서 선수들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태웅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목표는 우승이며, 배구명가 현대캐피탈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도록 색깔 있는 배구, 팬과 함께 할 수 있는 구단으로 다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태웅은 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현역 선수가 코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감독으로 변신한 첫 경우다. 한국 배구 최고의 세터로 활약하다 어려운 임무를 맡은 최태웅 감독이 과연 현대캐피탈의 자존심을 되찾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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