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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부친 고 이종현 선생 영정
▲ 고 이종현 선생 영정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부친 고 이종현 선생 영정
ⓒ 이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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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부친 이종현 선생은 원래 완고한 한나라당 지지자였다고 한다. 이정희 전 대표가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할 때, 한 번은 크게 혼을 내셨다.

그럼에도 이정희 전 대표가 자신의 신념대로 계속 운동을 하자, 그때부터는 더는 반대를 하지 않았다. 당신 딸은 잘못된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을 당신의 정치적 신념보다 더 강하게 가졌던 것이다.

그래서 이정희 대표가 국회의원 시절 의정활동을 가장 잘한 의원 1위로 뽑히는 등 좋은 평가를 받자 그렇게 기뻐하였다는 후문이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종북 논란으로 온 나라가 들끓을 때도 "이제 그만 하라"는 식의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건강을 염려해주고 격려해주었다.

이 전 대표의 남편 심재환 변호사는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결혼에 대해 장모님은 걱정했지만, 장인어른은 사윗감을 보자마자 바로 그 자리에서 흔쾌히 허락해줬다"라며, "딸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떠난 아버지, 하늘도 무심하다

그런 아버지였으니 당신의 딸이 책임을 맡고 있는 통합진보당을 향해, 박근혜 정부가 그 모진 탄압을 가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애간장이 탔겠는가.

두부가게를 운영하며 자전거로 배달을 갈 때, 어린 이정희 전 대표를 자전거에 태우고 다녔던 아버지, 딸이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믿어주고 격려해주던 산처럼 든든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 병이 발견된 지 단 2주 만에, 유언조차 남길 사이도 없이, 너무도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였다. 지난 3월 31일의 일이었다. 이정희 전 대표의 가슴은 얼마나 천갈래 만갈래 아팠겠는가. 하늘도 무심하지, 부녀가 함께 봄나들이라도 한 번 할 기회를 줄 수 없었단 말인가.

조문객의 위로에 눈물을 터트리는 이정희 전 대표
▲ 이정희 전 대표의 눈물 조문객의 위로에 눈물을 터트리는 이정희 전 대표
ⓒ 이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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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을 정성스럽게 맞이하는 이정희 전 대표는 조문객들의 위로의 말을 들을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어디에서 그 많은 눈물이 나오는지….

이틀째 몸을 잘 가누지 못할 정도로 슬픔에 젖어 있으면서, 끊임없이 찾아오는 조문객들 모두에게 큰절로 함께 아버지를 추모하는 이정희 전 대표였다. 그의 의지만 봐도 그녀가 얼마나 효심 깊은 딸인지 알 수 있었다.

첫날은 이정희 전 대표가 너무 큰 충격과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보였다. 그러나 조문객들의 위로를 받으며 점점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건강을 되찾고, 의지도 더 한껏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정희 전 대표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뉴스 <자주시보>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정희, #통합진보당, #부친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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