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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일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에 참석, "기업도시, 혁신도시, 산업단지 등과 연계해서 호남경제가 커다란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며 '장미빛 미래'를 제시했다. 특히 광주를 고속철 개통의 최대 수혜를 입을 도시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이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를 겨냥, 야당의 텃밭인 호남 민심을 직접 챙긴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호남고속철 개통식에 나란히 참석, 민심 구애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광주 송정역에서 개최된 호남고속철 개통식 축사에서 "우리가 만든 호남고속철은 지역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문화적인 교류와 협력을 촉진해서 국토 균형발전에 큰 획을 그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과 광주를 오가는 데 편도로 12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이제는 90분대로 줄일 수 있게 됐다"라며 "호남고속철 건설에 따른 25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전북, 광주 등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한 인적교류와 기업이전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속철 세일즈' 강조... '저속철' 논란 2단계 사업 입장 안 밝혀

특히 박 대통령은 광주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쳤다. 구체적으로 "광주는 (호남고속철 개통으로) 인천공항과 3시간 이내로 연결돼 한·중 FTA의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라며 "각종 국제컨벤션 등 마이스(MICE : 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사업 산업을 통칭) 산업을 발전시키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시켜 나가면 광주는 서해안 시대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번 호남고속철의 설계 및 시공을 우리 국내 기술로 성사시킨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연간 20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철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개통식 행사 종료 이후 하미디 말레이시아 육상대중교통위원장과 함께 호남KTX를 시승, '고속철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우리나라가 자동차 수출을 통해 세계에 한국 산업의 기술력을 알리며 고속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듯이 오늘 개통한 호남고속철도가 우리 철도산업 해외진출의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 등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에게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또 서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영택 후보를 집중 부각시키기도 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호남고속철 개통 관련)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라며 "오송 분기역 지정으로 추가된 거리에 대한 요금 감면 이행 약속과 배차간격 거리 단축 등은 조속히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과 나주 혁신도시를 성공시켰듯 광주형 사회통합 일자리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며 "광주 전남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주승용 최고위원은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인 광주-목포 구간은 고속철이 아닌 저속철로 전락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라며 "기존선을 개량해서 사용하라는 것은 당장 눈앞의 예산 절감에만 치중한 근시안적 발상이다, 개통식에서 입장을 밝혀달라"라고 촉구했다.

한편,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날 "박 대통령의 호남고속철 개통식이 4.29 재보선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될 여지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개통식 참석 일정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잡혔던 것"이라고 부인했다.


태그:#호남고속철도,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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