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부진한 모습으로 위기에 놓였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스)가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강정호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조커 머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201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30일, 강정호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서 시범경기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강정호는 이날도 2루타를 뽑아내며 2경기 연속 장타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번 장타로 강정호의 시범경기 타율은 1할 7푼 1리에서 1할 7푼 9리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 27일 마이너리그 시범경기를 치른 이후 강정호는 12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15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여줬던 27일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감 잡은 강정호, MLB 닷컴 선정 유망주에 올라

안타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강정호에게 달라진 것은 바로 타격자세다. 과거 국내프로야구에서 왼발을 들어 타격 리듬을 맞추는 '레그 킥' 자세를 선보였던 강정호가, 지난달 30일부터 레그 킥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지난달 27일 강정호에게 불리한 볼 카운트 상황에서 레그 킥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하체의 움직임이 많아져 빠른 공에 대처하기 어려운 레그 킥이 150km의 빠른 구속이 오가는 메이저리그에서 독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지난달 30일, 레그 킥 자제 효과를 톡톡히 봤던 강정호는 이날 타선에서도 불을 뿜으며 타격감을 높였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2사 3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상대 투수 프라이스를 상대로 중전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강정호의 시원스러운 안타로 승부를 뒤집은 피츠버그는 뒤이어 프란세스코 세벨리가 홈런까지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강정호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3루수로 수비에 나선 강정호는 2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호세 이글레시아스의 타구를 깔끔하게 캐치한 데 이어, 4회 땅볼 타구도 잡아냈다. 5회에는 동료 포수 세빌라와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상대 타자 데이비스를 태그 아웃시키며 군더더기 없는 수비력을 뽐냈다.

한편 이날 MLB닷컴은 공식 누리집을 통해 주목해야 할 유망주 1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날 명단에는 강정호를 포함해 다니엘 노리스(토론토 블루제이스), 호르헤 솔러(시카고 컵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MLB닷컴은 강정호에 대해 "스프링 캠프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경기를 치를 수록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선정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강정호의 활약과 동시에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도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서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던 추신수는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서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치며 타율을 1할 7푼 9리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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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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