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만우절'은 서양 풍속에서 호의(好意)의 속임으로 하루를 보내는 날로 가벼운 장난, 농담이 어느 정도 용인되는 날로 여겨지고 있다.(물론 112나 119 장난전화는 곤란)  만우절을 맞아 거짓말, 신분 속임, 사기 등 코믹 영화 속 다양한 거짓의 세계를 소개한다.

<투씨>(1982년)
- 단역 배우의 눈물 겨운 '여장' 이야기

 `투씨` 블루레이 표지

`투씨` 블루레이 표지 ⓒ 소니픽쳐스


도어시(더스틴 호프먼 분)는 괴팍하고 고집스런 성격 탓에 이렇다한 배역도 얻지 못하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무명 단역배우다. 그러던 어느날 여장을 한 채 TV 연속극 오디션을 본 그는 의외로 합격, 도로시라는 가명으로 출연하게 되면서 의도치 않았던 새 인생(?)을 살게 되고... 여기에 함께 출연중인 줄리(제시카 랭 분)에 반하게 되지만 도어시/도로시는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성공+사랑 모두 손에 쥘 수 있을까?

'여장 남자' 이야기는 국내 개그 프로그램은 물론, 코미디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 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시드니 폴락 감독 연출-더스틴 호프먼 주연의 <투씨>는 이른바 '여장 남자' 코미디의 걸작 중 하나로 손꼽을 만 하다.

미국 개봉 당시 < E.T >에 이어 1982년 최고 흥행 2위에 오르는 인기를 얻었고, 2000년 미국 영화 학회(AFI) 선정 최고의 코미디 영화(funniest film of all time) 2위에 선정될 만큼 평단의 인정도 받았다. 제5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총 10개 부문 후보로 지명되지만 아쉽게도 1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여우조연상-제시카 랭)

재즈 피아니스트 데이브 그루신이 담당한 감각적인 퓨젼 재즈 스타일의 사운드트랙, 감미로운 주제곡 '잇 마이트 비 유(It Might Be You)'도 빼놓을 수 없는 <투씨>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관련/유사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미세스 다웃파이어>, <빅 마마 하우스> 등

<라이어 라이어>(1997년)
-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남자의 '생고생' 코미디

 `라이어 라이어` 블루레이 표지

`라이어 라이어` 블루레이 표지 ⓒ 유니버설픽쳐스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악질 변호사의 개과천선 가족 코미디. 변호사 플래처(짐 캐리 분)는 승소를 위해서라먼 거짓말도 서슴찮는 인물이다. 사랑하는 아들 맥스에게조차 약속 어기는 일이 예사이다 보니 가족들에게 조차 신뢰를 잃은지 오래. 그러던 어느날 맥스는 자신의 생일 소원으로 "단 하루만이라도 아빠가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고...놀랍게도 이는 현실로 이뤄진다.

<라이어 라이어>는 '전성기' 짐 캐리 특유의 입담 + 표정 연기가 압권인 작품으로 <에이스 벤추라2>, <브루스 올마이티> 등으로 그와 호흡을 맞춘 톰 새디악 감독의 재기 발랄한 연출력도 나름 인상적이었다. 개봉 당시 미국에서만 1억 8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만큼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뒀다.

[관련/유사 영화]  <예스맨> - 역시 짐 캐리 주연의 코미디.  이번엔 무조건 '예'만 말하게된 비운의 사나이(?)로 등장, 눈물겨운 생활을 이어간다.

<오션스 일레븐>(2001년)
- '올스타' 사기꾼+도둑들의 대향연

 `오션스 일레븐` 포스터

`오션스 일레븐` 포스터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갓 교도소를 출감한 대니(조지 클루니 분)는 라스베가스 최고의 카지노를 털기 위해 폭파 전문가, 곡예사, 쌍둥이 형제, 베테랑 사기꾼, 소매치기 등 각 분야 최고 권위자(?)들을 하나 둘 씩 모으기 시작한다.

동명의 1960년 영화를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조지 클루니-브래드 피트-맷 데이먼-줄리아 로버츠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리메이크한 코믹 범죄 드라마. 원작 역시 당시 최고 스타였던 프랭크 시나트라, 딘 마틴,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등을 총동원해 인기를 얻었던 터라 이를 다시 만든다는 소식에 <오션스 일레븐>은 제작 초기 부터 할리우드 화제작 중 하나로 떠올랐다.

결과는 물론 대성공(세계 4억 5000만달러 이상 수입)이었고 이후 2편 <오션스 트웰브>, 3편 <오션스 일레븐 >제작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속편으로 갈수록 흥행-재미-비평 모두 아쉬움을 남기기도.

[관련/유사 영화]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 -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

덧붙이는 글 본인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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