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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시리아 난민촌 아이의 사진을 소개하는 BBC 뉴스 갈무리.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시리아 난민촌 아이의 사진을 소개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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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총으로 착각하고 두 팔을 들어 항복하는 아이의 사진이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31일(현지 시각)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라온 이 사진은 시리아 난민촌의 어린 아이가 자신을 찍는 카메라 렌즈를 총구로 착각,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살려달라고 항복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두려움이 가득한 어린 아이의 눈망울에 전쟁의 참상을 담고 있는 이 사진은 전 세계 누리꾼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순식간에 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주요 외신들도 사진을 소개했다.

일부 누리꾼이 조작된 사진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자 곧바로 지난 1월 터키 언론에 실렸던 사진이라는 반박이 올라왔고, 영국 BBC가 어린 아이를 찍은 사진 작가를 찾아내 소개했다.

이 사진은 오스만 사을리라는 터키 여기자가 지난해 12월 시리아의 한 난민촌에서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터키 언론에 실린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뒤늦게 세계적인 화제가 된 것이다.

사을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진 속 주인공은 아디 후데아라는 4세 여자 아이"라며 "망원 렌즈를 조작하고 있는데 하데스는 카메라를 총이라고 착각해 마치 항복하는 것처럼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후데아는 시리아 중부 도시 하마에 살다가 내전으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 두 형제와 함께 터키 국경과 가까운 시리아 아흐메트 난민촌으로 흘러들어와 불안에 떨며 지내고 있다.

사을리는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후데아가) 갑자기 고개를 떨구더니, 두 팔을 들어 올렸다"며 "어린아이의 사진은 난민촌의 비극을 더욱 잘 드러낸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올해 벌써 5년째로 접어든 시리아 내전으로 현재까지 최소 22만 2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시리아를 떠나 해외로 몸을 피한 난민이 400만 명에 이른다.


태그:#시리아, #난민, #내전,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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