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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여의도 KBS본관 계단 앞에서 KBS 내 직능단체 11개 협회가 "일베 수습기자 임용 결사반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 30일 여의도 KBS본관 계단 앞에서 KBS 내 직능단체 11개 협회가 "일베 수습기자 임용 결사반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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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31일 오후 11시 2분]

극우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아래 일베) 회원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KBS 수습기자가 오는 4월 1일 정직원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이에 해당 기자의 임용을 반대했던 KBS 내부 구성원들은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사측에 재차 항의할 계획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아래 새노조) 3월 31일 오후 "'일베' 수습기자가 결국 오늘 오후 7시 15분 KBS 기자로 발령이 났다"라면서 "앞서 두 차례 성명서를 통해 일베 수습기자의 임용에 대해 분명히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조대현 사장은 일베 기자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측은 내일(4월 1일)자 발령을 공지하면서 일베 수습기자에 대해 일반직 4직급으로 발령을 냈다"라며 "다만 다른 수습 취재기자들이 보도본부 사회2부로 발령난 것과 달리, (해당 수습기자는) 취재 제작업무가 없는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으로 파견 발령이 났다"라고 덧붙였다.

최건일 새노조 편집국장은 이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어쨌든 해당 기자도 정직원으로 채용이 된 것"이라며 "내일 오전 항의 뜻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강력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수습기자는 "생리휴가 시 생리를 인증하라"는 등 여성혐오·지역차별적 글을 온라인에 올린 사실이 지난 2월 초 <미디어오늘> 보도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KBS에서는 이례적으로 사내 11개 협회가 "'일베 기자' 임용을 반대한다"며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내부에서 임용을 반대하는 서명운동과 1인시위가 각각 전개되는 등 내홍을 겪었다.

한편, KBS 사측은 이와 관련해 "수습사원 임용은 내부 수습 평가결과와 사규, 그리고 법률자문을 거쳐 이뤄진 것"이라며 "이번 건을 계기로 채용과 수습제도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 홍보팀은 이날 오후 10시 10분께 "수습사원 임용 취소는 사규나 현행법상 저촉돼 임용 결격사유가 발생한 경우이거나, 수습 과정에서의 평가결과가 부적합으로 판정났을 경우에 해당된다"며 "하지만 문제가 된 수습사원에 대한 평가결과는 사규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외부 법률자문에서도 임용을 취소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와 임용하게 됐다"고 입장을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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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일베 기자 임용, #일베 기자 KBS, #일베 기자 임용, #일베 기자 채용, #일베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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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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