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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정성어린 음식은 겨우내 닫혔던 미식가들의 잠든 미각까지 일깨운다.
 남다른 정성어린 음식은 겨우내 닫혔던 미식가들의 잠든 미각까지 일깨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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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람들은 밥심으로 산다. 그래서 예로부터 밥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다고 했다. 어찌되었든 끼니 때 밥 잘 챙겨먹는 게 건강을 지켜내는 기본이다. 제철에 난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이라면 더욱 좋겠다. 봄철에 나는 봄나물과 쑥은 보약이다. 쉬 무기력해지기 쉽고 나른한 봄철에 제철 음식으로 건강을 추슬러보자.

대한민국 사람들은 밥심으로 산다

서민스타일로 차려낸 8천원의 착한 갈비탕 기본 상차림이다.
 서민스타일로 차려낸 8천원의 착한 갈비탕 기본 상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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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식감의 갈비가 제법 먹음직스럽다.
 부드러운 식감의 갈비가 제법 먹음직스럽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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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식과 약은 그 근본이 같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다. 또한 제철에 먹는 좋은 음식이 우리 건강을 지켜내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온 산과 들에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푸른 새싹이 돋아나는 봄철이다. 이렇듯 꽃이 피고 잎이 나고, 나무가 생동하는 봄이 되면 우리 몸도 신진대가가 왕성해져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나른한 봄을 깨우는 대표적인 봄철 식재료가 쑥이다. 쑥은 우리나라 들녘에 지천으로 널려있어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도와 고혈압 예방에 좋은 쑥은 면역력을 키워주고 해독작용을 한다. 또한 쑥을 술이나 차로 마시면 위와 장에도 좋다. 봄철에 나는 쑥이 쑥 본래의 맛이 풍부하고 봄 향기도 가득 품었다.

봄이 되자 남쪽에서부터 꽃소식이다. 섬진강가와 광양 다압의 산자락에 가득 피어난 매화꽃, 구례 산동마을에 노란 산수유 꽃에 이어 하동 십리벚꽃 길에도 꽃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꽃 잔치를 찾아 떠나는 것도 좋지만 봄 향기 가득 품은 봄철 음식을 먹는 것 또한 봄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잃어버린 봄의 미각 일깨워주는 쑥국수전골

손님이 먹기 편하게 쑥국수전골을 끓여내 직접 챙겨준다.
 손님이 먹기 편하게 쑥국수전골을 끓여내 직접 챙겨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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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식재료로 정성들여 끓여낸 쑥국수전골은 그 맛이 일품이다.
 좋은 식재료로 정성들여 끓여낸 쑥국수전골은 그 맛이 일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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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미각을 찾아서 서울 강남에 있는 식당 대한민국을 찾았다. 강남 삼성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의 음식 값은 강남스타일 보다는 서민스타일에 가깝다. 8천원의 착한 갈비탕과 냉면도 선보인다. 특히 점심 메뉴는 부담이 없는 가격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된장찌개 육개장 김치전골 등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조 정은 대표(57)를 만났다. 봄의 미각을 담은 음식을 부탁하자 음식은 제철음식이 최고라며 쑥국수전골을 추천했다. 이 음식을 먹으면 아련한 고향어머니의 손맛까지 느낄 수 있다며.

"맛은 추억이지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셨던 음식을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기억할겁니다. 그래서 다들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가 봅니다."

식당의 타일 벽화와 쾌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4층 건물에다 좌식과 테이블 등 방 마다 특색을 잘 살려 좌석을 배치했다. 실내는 음식 냄새가 고객의 옷에 배이지 않도록 붙박이 옷장까지 마련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봄 향기에 취하고 순수한 자연의 맛에 빠져들어

봄 향기를 가득 품은 쑥국수면이다.
 봄 향기를 가득 품은 쑥국수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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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채소와 함께 담아낸 고기의 결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돋보이는 쇠고기 채끝살이다.
 갖가지 채소와 함께 담아낸 고기의 결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돋보이는 쇠고기 채끝살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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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와 멸치 가스오부시 등의 식재료로 육수를 미리 준비한다. 육수에 쑥국수를 넣어 끓이다 이어 쇠고기와 채소를 넣어 끓여낸다. 새송이버섯 쑥갓 생표고 깻잎 등 채소의 종류도 다양하다. 쑥국수전골에 들어가는 채끝살은 소의 등심근으로 소몰이를 할 때 소 채찍의 끝이 닿는 부위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 고기의 결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이집의 비법이 담겼다는 마법 양념 통을 살펴봤더니 이렇게 천연조미료가 담겨져 있다.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후추 가루다. 한소끔 끓여낸 쑥국수전골에 이 마법의 조미료를 적당량 첨가하면 봄철 별미음식으로 거듭난다. 쑥국수전골은 알타리김치나 갓김치 배추김치를 곁들여먹으면 좋다.

전골냄비의 육수가 훈김을 뿜어대면 쑥국수면과 갖가지 채소 채끝살을 넣어 끓여낸다.
 전골냄비의 육수가 훈김을 뿜어대면 쑥국수면과 갖가지 채소 채끝살을 넣어 끓여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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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에 쑥국수면을 넣어 끓인다.
 육수에 쑥국수면을 넣어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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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는 반으로 자르고 채끝살도 함께 넣는다.
 채소는 반으로 자르고 채끝살도 함께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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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가루 천연조미료는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후추 가루다.
 마법의 가루 천연조미료는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후추 가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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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김을 뿜어대는 전골냄비에서 은은한 쑥 향기가 피어오른다. 순수한 맛이 가득한 쑥국수전골은 진실함이 엿보인다. 진심을 담아낸 이러한 남다른 정성어린 음식은 겨우내 닫혔던 미식가들의 잠든 미각까지 일깨운다.

순수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쑥죽도 맛있다. 한 그릇 비워내면 포만감이 가득하다. 어느새 나  자신도 모르게 봄 향기에 듬뿍 취한다. 순수한 자연의 맛에 빠져든 순간이다. 알음알음 입소문을 통해 찾는 손님들이 날로 늘어만 가는 이유다.

한 그릇 비워내면 어느새 나  자신도 모르게 봄 향기에 듬뿍 취한다.
 한 그릇 비워내면 어느새 나 자신도 모르게 봄 향기에 듬뿍 취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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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국수전골은 알타리김치나 갓김치 배추김치를 곁들여먹으면 좋다.
 쑥국수전골은 알타리김치나 갓김치 배추김치를 곁들여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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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쑥죽도 맛있다.
 순수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쑥죽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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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밥심, #대한민국, #쑥국수전골, #맛돌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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