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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부가 정진후 의원실에 건넨 '이달의 스승' 관련 문서.
 최근 교육부가 정진후 의원실에 건넨 '이달의 스승' 관련 문서.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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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한국교총과 함께 만든 '이달의 스승' 선정위원회가 친일 의심자 3명을 임의로 추가 선정한 사실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뒤늦게 임의 추가한 4명 중 3명이 친일 의심자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이달의 스승' 관련 문서에 따르면, 선정위는 대국민 온라인 추천자 말고도 뒤늦게 4명의 인물을 이달의 스승 12명에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정위가 임의로 추천한 4명의 인물은 "죽음으로써 일왕의 은혜에 보답하자"는 글을 쓴 최규동을 비롯하여 김약연, 황의돈, 이시열이다. 이 가운데 최씨와 김약연, 황의돈은 친일 전력이 의심되는 인물이다.

선정위는 지난해 10∼11월, 대국민 온라인 추천을 받아놓고도 '이달의 스승'에 추천인 중 8명만 포함했다.

선정위는 퇴직 교장들의 모임인 한국교육삼락회의 회장 김정호씨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체 9명의 위원 가운데에는 교총 회장 특보,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2명, 초·중등교원 3명, 대학교수 2명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사퇴했거나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지난 27일 예정된 4차 회의는 잠정 연기된 상태다(관련기사 : 친일인사 '이달의 스승' 선정위원, 줄줄이 사퇴표명).

최근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선정위가 권위를 갖고 '이달의 스승'을 재선정하도록 했으면 한다"면서 "선정위가 판정해서 재심사를 하면 우리는 그걸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선정위가 최규동 교총 초대 회장을 '이달의 스승' 1순위로 내세운 이유 또한 새로 확인됐다.

교육부 문서는 "○○신문('14.12)에 훌륭한 스승으로서 '최규동 선생'에 대한 글이 게재되어, 이를 근거로 후보군에 포함하여 (선정)위원회에서 심의를 받음"이라고 적어 놨다. 이 글은 해당 매체의 상근 기자가 쓴 기사가 아니라 외부 인사를 통해 기고 받은 글이었다.

확인 결과 이 글을 쓴 이는 최규동씨가 설립한 중동고 소속 총동문회의 2011년 학술위원장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진후 의원 "선정위는 책임지고 자진 해체해야"

정진후 의원은 "추가로 끼워 넣은 인물의 75%가 친일 의심자란 사실이 드러난 이상 '이달의 스승' 선정위원회는 책임을 지고 자진 해체해야 한다"면서 "교육부도 기존 선정위원들을 해촉하는 등 이번 사업을 원점에서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성명을 내어 "교육부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 교총의 1·2대 회장이 '이달의 스승'에 포함된 것도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면서 "이렇듯 꼼수가 드러난 이상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교육부가 져야 하는데도 교육부가 사업 강행이라는 오기를 부리고 있다.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방자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 '친일의혹' 1·2대 교총회장, 나란히 '이달의 스승'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달의 친일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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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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