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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주민센터 맞은편 세월호유가족을 농성장을 방문해 발언을 하고 있다.
▲ 세월호 유가족 찾아간 이석태 위원장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주민센터 맞은편 세월호유가족을 농성장을 방문해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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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주민센터 맞은편 세월호유가족 농성장이 경찰병력과 버스로 가로막힌 가운데 한 세월호 유가족이 피켓을 들고 세월호 인양과 정부시행령즉각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 눈물 훔치는 유가족 31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주민센터 맞은편 세월호유가족 농성장이 경찰병력과 버스로 가로막힌 가운데 한 세월호 유가족이 피켓을 들고 세월호 인양과 정부시행령즉각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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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27일 입법예고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두고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가족들이 "이 시점에서 배·보상 얘기를 꺼내는 건 불순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비판했다. 유족들을 만난 이석태 세월호 참사 특위 위원장은 "정부 시행령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고 유예은양 아버지)은 31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노숙농성 중인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건너편 푸르메재단 건물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 사망 위자료가 8000만 원이든 80억이든 관심 없다"며 "그런 얘기가 지금 이 시점에 나오는 데에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희생자 사망 위자료로 일반 교통사고 수준인 8000만 원(1인 기준)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관련기사: 세월호 희생자 위자료가 1인당 8천만 원?). 해수부는 31일 오후 배·보상 심의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이를 의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집행위원장은 "정부는 세월호 참사 1주기 이전에 8000만 원 얘기 던져놓고, 뭐라고 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는 식으로 나오려는 것"이라며 "저희 부모들을 미안한 부모에서 그치게 해달라, 부끄러운 부모가 되도록 몰아가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그 돈 받으려고 우리가 여기 나와 있나, 돈이 아니라 진상규명을 통해 진실을 밝혀달라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8000억, 8조(兆)를 준다해도 우리 아이들과는 못 바꾼다, (얘기를 듣고) 너무도 제 심장이 떨려서…"라고 말하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진상규명만 되면 제 손으로 예은이한테 갈 거다, '지긋지긋한 유가족' 소리 안 듣고 가겠다"고 말했다.

발언을 듣던 유가족 50여명은 "8조를 준다해도 아이들과 못 바꾼다"는 유 집행위원장의 말에 "맞습니다", "그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인지 아느냐"고 외치며 동의를 표했다. '9명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라는 글귀와 실종자 얼굴 사진이 붙은 피켓을 든 일부 유족들은, 유 집행위원장이 발언 도중 울먹이자 함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해수부, 진상규명 되기도 전에 배·보상 다 끝내버리겠다는 것"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주민센터 맞은편 세월호 416시간 농성장을 방문을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 유가족 위로하는 이석태 위원장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주민센터 맞은편 세월호 416시간 농성장을 방문을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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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주민센터 맞은편 세월호유가족을 농성장을 방문해 발언을 하고 있다.
▲ 유가족들에게 약속하는 이석태 위원장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주민센터 맞은편 세월호유가족을 농성장을 방문해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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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법률대리인 박주민 변호사는 31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지금은 유족들은 뜻을 모으고 있는 과정인데, 해수부 안에 따르면 진상규명 되기도 전에 배·보상 문제 등 다 끝내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족 중에는 1주기 지나고 진상규명이 되면 소송을 통해 하겠다는 의견이 많고, 아예 배·보상 안 받겠다는 유가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이석태 세월호 특위 위원장이 청운동주민센터 앞 유가족들을 위로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실종자 수습 촉구' 피켓을 경찰차 벽에 기대놓았다는 이유로 유가족과 경찰 간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마이크를 잡은 이 위원장은 "정부 시행령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이걸로는 국민과 유가족들이 맡기신 엄중한 책임을 다할 수가 없다"며 시행령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또 "(시행령대로 하면) 조사받아야 할 사람들이 조사를 하게 된다, 그러면 특위는 허수아비, 관제(管制: 관리하여 통제함) 기구로 전락할 것"이라며 "해수부는 초안 발표 전 특위 의견을 받지도 않았으므로 절차적으로도 위법"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유족들이 고생하시는 걸 보니 특위가 제대로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죄송하다"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 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같은 날 오전 김우남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이번 정부 시행령 안에 대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입법예고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의 철회에 힘을 보태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부 시행령 전면 폐기를 촉구하며 '416시간 집중 농성'에 들어간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은, 30일 오후 4시께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과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건너편 건물 앞에 흩어져 노숙농성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 최경덕씨(고 최성호군 아버지)가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체포돼 연행되기도 했다.

31일 오후 2시 20분 현재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세월호 유족들은 노란색 우비를 입은 채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청운동 주민센터 인근은 경찰차 10여대로 막혀 있으며, 경찰 200여명이 출동해 청와대로 가는 길목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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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유가족 농성, #유가족 노숙농성, #유경근, #최경던, #416 집중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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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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