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태임과 가수 예원이 출연했던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현장이 담긴 영상이 유출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배우 이태임과 가수 예원이 출연했던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현장이 담긴 영상이 유출돼 논란이 일었다. ⓒ 유투브 영상 캡쳐


이 정도면, 유행어 하나를 만들려 머리 싸매는 개그맨들이 울고 갈 일이다. 이달 초,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제주도 촬영 중 이태임이 예원에게 심한 욕을 하고 화를 냈다는 보도로 불거진 '욕설 사건'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어디서 반말이니?" "언니 나 마음에 안 들죠?" 등의 패러디가 쏟아지면서 희화화되고 있다.

이태임이 "욕은 잘못했지만, 예원이 반말해 참다 폭발했다"고 토로했고, "반말하지 않았다"고 일축한 예원 측이 사과를 담은 공식입장을 내놓으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런데 지난 주말께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이 유출됐다. (관련기사: 이태임-예원 욕설 논란 영상 유출...논란 재점화?). 예원 측의 주장과 달리 반말을 하는 모습과 욕까지 하는 듯한 예원의 목소리가 담기면서 국면은 전환됐다. MBC 측의 저작권 침해 신고로 이 영상은 삭제됐지만, 이미 퍼질 만큼 퍼진 상태다.

심각했던 두 사람의 싸움은 이제 웃음 소재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리님 저 마음에 안 들죠"(회사 버전) "병장님 저 마음에 안 드시지 말입니다?"(군대 버전) 등이 등장한 것은 물론,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이정희 후보 토론회 화면도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의 패러디로 활용됐다. 이를 놓칠 리 없는 tvN < SNL 코리아 >에서도 나르샤와 안영미가 두 사람의 싸움이 연상되는 장면을 재연해냈다.

 한 치킨 브랜드에서 이태임-예원 욕설 사건 당시를 촬영한 동영상을 패러디해 광고를 만들었다.

한 치킨 브랜드에서 이태임-예원 욕설 사건 당시를 촬영한 동영상을 패러디해 광고를 만들었다. ⓒ 기발한치킨


 소셜커머스 티몬에 입점한 한 화장품 브랜드는 마스카라를 광고하며 이태임-예원 욕설 사건을 패러디한 듯한 문구를 삽입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에 입점한 한 화장품 브랜드는 마스카라를 광고하며 이태임-예원 욕설 사건을 패러디한 듯한 문구를 삽입했다. ⓒ 티몬


급기야 이를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는 너무 발 빨라서 놀라울 정도다. 한 치킨 브랜드는 아예 해당 동영상을 패러디한 광고에서 "너 어디서 반마리니?" "아니아니, 치킨은 한마리지. 언니, 치킨 마음에 안 들죠?"라는 언어유희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화장품 브랜드는 마스카라 광고에 "눈을 왜 그렇게 떠?"라고 했던 동영상 속 시비조를 사용했다.

욕설 사건이 알려진 후, 취재를 위해 제주까지 내려갔던 <디스패치>는 목격자였던 해녀들의 인터뷰를 근거로 이태임이 일방적으로 예원에게 '정상이 아닌' 감정을 분출했다는 요지로 당시를 재구성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동영상이 유출되자, 30일 "목격자의 말을 맹신한 것은 실수였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럼에도 이미 두 사람의 이미지는 타격을 입었다. 이태임은 예능과 드라마에서 하차했고,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청자 게시판에는 출연 중인 예원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애초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언론이 집요하게 부추기고 대중이 구경한 이번 싸움은 온 국민에게 웃음거리로 남게 됐다.

이태임 예원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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