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현역 홈런왕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처음으로 1루수로 출전했다. 비록 시범경기이지만 로드리게스가 메이저리그 21년차에 1루수로 처음 출전한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

로드리게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1994년부터 2000년까지, 그리고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했던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줄곧 유격수로 활약했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뉴욕 양키스의 캡틴이었던 데릭 지터(은퇴), 노마 가르시아파라(은퇴)와 함께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3대 유격수라는 호평을 들으며 호타준족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던 로드리게스는 2004년 알폰소 소리아노(은퇴)와 맞트레이드되어 양키스로 이적했다. 그러나 양키스에서는 캡틴이었던 지터가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수비 포지션을 3루로 변경해야 했다. 시애틀과 텍사스 시절 사용하던 등번호 3번 역시 베이브 루스의 번호로 양키스에서는 영구 결번된 상황이라 사용할 수 없어서 13번으로 바꿔 달았다.

이후 로드리게스는 양키스에서 활약하는 동안 줄곧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부상으로 인하여 100경기 이상 3루 수비를 본 적이 없었다. 2011년에는 99경기에 출전했지만 3루수 수비를 봤던 적은 89경기였고, 2012년에는 122경기에 출전했지만 3루에 섰던 적은 81경기에 그쳤다. 2013년은 엉덩이 수술 여파와 바이오 제네시스 스캔들 징계에 항소하느라 44경기 출전에 그쳤고, 3루 수비는 27경기에 그쳤다.

로드리게스는 결국 바이오 제네시스 스캔들 징계로 인하여 2014년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이후 건강한 몸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로드리게스가 풀 타임 3루수 자리를 보장 받지는 못하고 있다. 2014년 여름에 트레이드로 영입된 체이스 헤들리가 양키스와 4년 52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로드리게스가 자리를 비운 사이 3루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양키스는 로드리게스를 올해부터 지명타자로 활용하면서 헤들리나 1루수 마크 테셰이라의 체력을 조절하는 차원에서 3루수나 1루수 백업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로드리게스는 3월 30일(한국 시각) 처음으로 1루수 수비용 글러브를 착용하고 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로드리게스는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하여 3이닝을 소화했다. 내야 땅볼로 송구를 받은 수비가 두 차례 있었고, 직접 공을 잡아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에게 송구한 수비가 한 차례 있었다. 수비 실책은 범하지 않았다. 타석에서는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4회말 수비에서 아론 저지와 교체된 로드리게스는 시범경기에서 3홈런 4타점 타율 0.324에 OPS 1.026을 기록했다.

로드리게스는 양키스와의 계약 중 3년 6400만 달러의 연봉이 남아 있으며, 현재까지 654개의 홈런으로 역대 5위에 올라 있다. 660호(역대 4위 윌리 메이스), 714호(역대 3위 베이브 루스), 755호(역대 2위 행크 애런), 762호(역대 1위 배리 본즈), 763호(신기록) 홈런을 기록할 때마다 각각 600만 달러의 홈런 보너스도 받는다.

양키스에서는 로드리게스가 3루수로 풀 타임 출전하지는 않더라도 계약이 끝날 때까지는 그의 타격감을 활용하기 위한 1루수 활용인 셈이다. 로드리게스가 정규 시즌에서 1루수로 얼마나 많이 출전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21년차를 맞이하는 로드리게스가 유격수나 3루수가 아닌 새로운 포지션에서 출전한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팬들을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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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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