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에 따라…', '바꿔 생각하면…' 주변에서 이런 말을 많이 들어 봤을 겁니다. 물이 반 정도 담긴 컵을 보며 '물이 반밖에 없다'며 실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직 물이 반이나 남았다며 반기는 사람도 있다'는 예도 많이 들어 봤을 겁니다. 

바로 그겁니다. 같은 반 컵의 물이지만 어떻게 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모자랄 수도 있고, 넉넉할 수도 있습니다. 모자라는 데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넉넉한데 불만일 사람도 없습니다. 

모자란다는 생각은 불만이고 불만은 스트레스입니다. 이와 반대로 넉넉하다는 생각은 만족이고 만족감은 웰빙입니다. '보기에 따라…'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고, '바꿔 생각하면… ' 웰빙이 되기에 스트레스와 웰빙은 동전의 양면과 다르지 않습니다.

스트레스와 웰빙은 동전의 양면처럼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건 다들 인정할 겁니다. 문제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는 상황(현실)을 웰빙으로 바꿀 방법이나 능력, '생각 바꾸기'입니다.

스트레스를 웰빙으로 바꿔주는 <생각 바꾸기>

<생각 바꾸기>(지은이 김정호, 펴낸곳 불광출판사)는 스트레스를 웰빙으로 바꿔 줄 수 있도록 생각을 포맷시켜주는 내용입니다. 생각 바꾸는 방법을 세밀하게 일러주는 코치, 생각 바꾸는 능력을 훈려시키며 길러주는 트레이너 같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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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바꾸기> 책표지.
ⓒ 불광출판사	관련사진보기

스트레스를 웰빙으로 바꿔줄 방법을 알고 있고, 스트레스를 웰빙으로 바꿔줄 능력이 있는 사람이 스트레스에 시달릴 리 없을 겁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길 수 있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한 출발은 스트레스의 실체를 정확하게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것입니다.

스트레스의 실체를 안다는 건, 스트레스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인지할 수 있는 능력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스트레스란 무엇이며 어디서 어떤 이유로 시작돼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는 상태라면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한 대응 또한 뜬구름 잡기처럼 막연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책에서는 스트레스의 본질, 스트레스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며 어떤 메커니즘으로 증식되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기상태이론에서 스트레스와 웰빙은 동기의 상태로 정의한다. 스트레스는 동기의 좌절 상태(동기좌절)와 동기의 좌절이 예상되는 상태(동기좌절예상)며, 웰빙은 동기의 충족 상태(동기충족)와 동기 충족이 예상되는 상태(동기충족상태)다. 즉 동기좌절이나 동기좌절예상이라는 동기 상태가 스트레스이고, 동기충족이나 동기충족예상이라는 동기 상태가 웰빙이다. - <생각 바꾸기> 16쪽

일상생활에서 동기(motivational)는 욕구, 욕망, 욕심 등의 용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란 일상생활에서 욕구, 욕망, 욕심 등이 좌절되거나 좌절될 것이 예상될 때 상태라는 걸 알 수 있다.

앞에서 예로든 반 컵의 물로 다시 얘기해 보면, 컵에 물이 가득하기를 바란 사람에게 반 컵의 물은 분명 좌절된 욕구(욕망, 욕심)입니다. 하지만 컵이 비어있거나 반 컵 정도의 물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는 동기(욕구, 욕망, 욕심 등)가 충족된 상태이니 스트레스를 받을 리 없다는 설명입니다. 

책에서는 스트레스에 대한 정의뿐만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인자들, '흑백논리', '과일반화', '독심술사고', '확대-축소' 등을 우리가 실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례들로 낱낱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례 통한 훈련, '생각 바꾸기'

스트레스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설명에 이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우리의 삶을 웰빙화 할 수 있는 '생각 바꾸기'를 위한 방법론과 훈련방법이 매뉴얼처럼 이어집니다.

<사례1>
지하철에 앉을 자리가 없을 때
나: 지하철에 사람들이 다 앉아서 앉을 자리가 없구나.
지: 다들 피곤하니 자리에 앉아서 오고 싶겠지.
사: 지하철에서 서 있는 것만으로도 운동 효과가 있다고 한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는데 이번 기회에 서 있음으로써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으니 감사하다. -<생각 바꾸기> 146쪽

위 사례는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ABCDE 기법'과 '나-지-사 기법' 중 '나-지-사 기법'에서 예로든 사례입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 데 집중이 잘되지 않을 때', '학교 수업과 병행해서 따로 시험을 준비해야 해서 힘들 때', '출근 시간에 서두르다가 이어폰을 놓고 나왔을 때', '아이들이 서로 물건을 가지겠다고 싸우고 있을 때' 등 책에서 들고 있는 사례들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내 이야기 같은 일들이라 저절로 공감하다 보면 어느새 익힐 수 있는 기법입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현대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몇몇 단어 중 하나가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는 삶의 질을 고통스럽게 하는 무형의 암이기도 합니다. 몸이 아파 병원엘 가면, 처방해 주는 약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더 중요하는 설명을 듣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스트레스 받지 말라', '스트레스 줄이라'는 말들은 하지만, 정작 스트레스를 정의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현실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스트레스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생각 바꾸기>(지은이 김정호, 펴낸곳 불광출판사)를 읽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의 본질을 알게 되고, 동전의 양면과 같은 스트레스와 웰빙 중에서 스트레스는 줄이고 웰빙은 증장시킬 수 있는 비법이 '생각 바꾸기'로 가능하다는 걸 실제 경험할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