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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미국 방문 도중 부부동반으로 평일에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야당은 거듭해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은 29일, 노동당 경남도당은 지난 26일 각각 논평을 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정영훈 대변인은 이날 '홍 지사, 출장복귀 전 도민들께 사죄부터 해야'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정 대변인은 "홍 지사는 미국 현지에서 출장 중 접대성 부부동반 고급골프를 즐겼다"며 "이는 공무원 복무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현지 교포에게 골프사진이 찍혀 물의를 일으키자, 홍 지사 본인이 400달러를 주고 접대했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조항을 위반했음을 스스로 밝힌 꼴"이라고 밝혔다.

정영훈 대변인은 "홍 지사의 예산 걱정이 그리 크다면, 병역의무를 위해 복무중인 군인들도 저소득층만 무상으로 하는 선별급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가"라며 "홍 지사는 골프여행을 다녀온 지 열흘 만에 뻔뻔하게 도지사실로 출근할 것이 아니라, 경남도민들께 백배사죄부터 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경남도청 건물 현관 위에 '당당한 경남시대'라는 글자가 붙어 있는데, 이는 홍준표 지사 취임 뒤 바뀌었다.
 경남도청 건물 현관 위에 '당당한 경남시대'라는 글자가 붙어 있는데, 이는 홍준표 지사 취임 뒤 바뀌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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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경남도당은 지난 26일 논평을통해 "홍 지사의 해명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크게 만들었다"며 "근무시간 중 골프를 친 것은 비난받을 일이긴 하지만 위법인지는 불분명한 반면, 접대를 위해 골프를 쳤다는 것은 명백한 지방공무원법 위반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방공무원법에 규정된 청렴의 의무에 따르면 '공무원은 직무와 관련하여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례․증여 또는 향응을 주거나 받을 수 없다'"며 "골프 향응 등 접대를 받는 것만이 아니라 접대를 하는 것도 청렴의무를 위반한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공무원의 출장은 휴일 개념이 없다, 출장 중에는 휴일이라 해도 출장비나 숙박비가 모두 지급된다. 따라서 예정된 일정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출장 중에는 계속 근무하는 것이라 보아야 하며 더구나 휴일도 아닌 금요일 오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무 시간 중에 위법한 접대 골프를 침으로써, 지방공무원법을 공공연히 위반한 홍준표 지사는 출장에서 돌아오는 즉시 스스로 거취를 표명해야 할 것"이라며 "명백한 위법을 저지르고도 간단한 해명만으로 넘어가려 한다면 이는 도지사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한 골프장에서 부부 동반으로, 경남도통상자문관에다 다른 1명과 함께 골프를 쳤다. 홍 지사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2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골프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홍 지사는 "미국 출장 중 금요일 오후에 골프를 했다는 것은 사려깊지 못했던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집사람 외 두 분은 경남도의 농수산물 수출을 도와주는 준 분들로 제가 접대를 해야 할 입장에 있어 제가 그 비용 400달러를 사비로 지불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보수 명예직인 경남도 통상자문관으로 자원봉사해주는 이 분들은 고마운 분들이다"며 "평소 같으면 비난은 받겠지만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일과성 해프닝으로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을 무상급식과 관련을 지어 비난을 하다보니 일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태그:#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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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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