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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대통령 선거가 테러, 사이버 해킹, 장비 오류 등으로 투표가 연장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한국시각) 나이지리아 대선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선거를 방해하기 위한 총격과 방화 테러 공격을 일으켜 최소 41명이 사망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에서는 선거 날 새벽 보코하람이 미링가 마을을 습격해 가옥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을 잡아 참수하거나 총격을 가해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북동부 곰베주에서도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주 의원을 비롯해 마을 주민 14명이 숨지는 등 보코하람 세력이 장악한 북동주 지역에서 테러 공격으로 최소 41명이 사망했다.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최근 이슬람국가(IS)에 충성 서약을 한 보코하람은 앞서 나이지리아 정부군을 상대로 교전을 일으키며 선거 날 테러 공격을 경고했다. 이 때문에 지난 14일로 예정됐던 대선이 6주간 연기되어 이날 치러진 것이다.

보코하람은 주로 북부 지역에서 허공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거나 투표소를 공격하는 등 선거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를 위협하며 방해 공작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도 투표소 왔다가 그냥 돌아가

보코하람 세력의 손길이 닿지 않은 다른 지역에서는 별다른 위협없이 투표가 이뤄지고 있으나 신분 확인 판독기가 고장나고 투표용지 배달이 지연되는 등 행정 오류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유권자 생체 인증카드'가 작동하지 않아 일부 유권자가 투표 참여가 지연됐다. 또한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가 해킹 공격을 받는 등 사이버 공격도 발생했다.

심지어 재선에 도전하는 굿럭 조너선 대통령 부부도 이날 오전 투표소에 도착했으나 유권자 생체 인증카드가 작동하지 않아 50분 넘게 기다리다 그냥 돌아갔고, 얼마 후 다시 돌아와 수동으로 등록하고 투표를 해야 했다.

우여곡절 속에 치러진 대선이 극심한 혼란을 겪자 결국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9일까지 투표를 하루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2011년에도 선거 결과가 발표된 뒤 유권자들의 유혈 충돌이 발생해 1천여 명이 숨진 바 있다.


태그:#나이지리아, #보코하람, #테러, #굿럭 조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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