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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신해철 거리 만들기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28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신해철 거리 만들기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 성남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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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고 신해철씨의 부인 윤원희씨가 자녀들을 끌어안고 고인이 몸담았던 그룹 넥스트와 동료 가수들의 공연을 지켜봤다. 윤씨와 아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고인의 부모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공연을 보러온 신해철씨의 팬과 시민 1000여 명도 자리에서 일어서서 밴드 사운드에 몸을 맡겼다.

2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신해철씨 추모 콘서트의 분위기는 지금까지의 공연과는 달랐다. 공연에 앞서 윤원희씨 등 유족, 양승선 신해철추모위원회 대표, 이재명 시장이 만나 '신해철 거리' 만들기에 적극 협력하기로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공연에 나선 넥스트와 동료 가수들도 고인이 기뻐할 거라며 힘껏 소리를 질렀다.

"서울시는 벤치 두 개, 성남시는 신해철 거리"

성남시는 앞서 분당구 수내동 신씨의 작업실 앞 발이봉로 160m 구간을 신해철 거리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유족과 신해철추모위원회가 주도하고 성남시는 지원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해철 거리 만들기는 지난해 12월 한 누리꾼이 인터넷에 올린 제안을 이재명 시장이 받은 것이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삶의 방식이나 세상 보는 시선, 힘들고 어려운 서민대중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대단한 분이었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윤원희씨는 "개인을 넘어서 음악인, 문화인으로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거리 조성은 남편이 꿈꾸었던 세상을 만드는 일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면서 행복한 기억을 남겼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28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신해철 거리 만들기 콘서트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28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신해철 거리 만들기 콘서트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 성남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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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앞머리에 드러머 남궁연씨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 이재명 시장은 "신해철씨는 가수이자 큰 사상가"라면서 "(고인의) 삶과 열정, 생각을 대한민국과 성남에 계속 남겨서, 사람들이 하나의 지표로 삼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남궁연씨가 "신해철씨가 나고 자란 서울시에 (신해철씨를 기념하는 장소를 만들자고) 건의했더니 벤치 두 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성남시는 거리를 만들겠다고 한다"며 이재명 시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시장은 "신해철 거리를 만들겠다고 했더니,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는 반대하더라"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 시장은 "동네 사람들은 집값이 올랐다며 좋아하지만, 너무 시끄러울까 걱정도 한다"면서 "또한 세입자들은 보증금이 올라갔다며 싫어한다"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또한 "(관리가 되지 않으면) 국적 불명의 음식점 거리로 변질 될 수 있다, 작업실이나 (사업에 필요한) 공간의 매입 등 성남시에서 할 일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 "성남시 잘한다는 소문... 신해철 거리에 각별한 관심"

토크콘서트 참석자들과 시민들은 신해철 거리를 두고 고인을 추억하는 동시에 젊은 음악가나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신해철 거리에서) 팬들은 신해철씨를 기억하고 인디 음악가들은 창작을 할 수 있다,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대한 지원할 테니, 유가족들이 잘 준비해 달라"면서 "'성남시가 잘한다'는 소문나고 있는데, 문화 예술 정책도 앞서나가는구나 (하는 소문이 날 것이다)"면서 "각별히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20분간의 토크콘서트가 마무리 된 후, 2시간 동안 그룹 넥스트의 공연이 이어졌다. 넥스트 이현섭, 그룹 2AM의 이창민, 에메랄드 캐슬 출신의 지우가 <라젠카, 세이브 어스>, <인형의 기사>, <일상으로의 초대>, <그대에게> 등 신해철씨의 명곡을 불렀다. 이날 공연장은 그의 생전 콘서트를 방불케할 만큼 뜨거웠다.


태그:#신해철 거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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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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