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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신교계에 '가나안 성도'라는 신조어가 등장해 대중의 관심을 사고 있다.

책, 라디오 등 매체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자극한 것은 '가나안'의 진짜 뜻이 '안 나가'라는 것. 더구나 가나안 성도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가나안 성도 중 상당수가 10년 이상 교회를 다녔던 교인이라는 점. 이같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교인이 '가나안 성도'가 되는 이유는 무엇이며, 왜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일까?

지난해 11월 발간, 교계 안팎에서 화제를 모았던 양희승 저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에서는 현재 100만에 이르는 성도의 교회 이탈 현상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다음 세대의 기독교를 위한 제안을 내놓고 있다.

이 책 외에도 2013년 5월 실천신학대학원 정재영(종교사회학)교수가 가나안 성도 31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자유로운 신앙을 위해서"가 30%, "목회자에 대한 불만"이 24%, "신앙에 대한 회의"가 13%로 나타났다.

더불어 출석했던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신앙인답지 못한 교인들의 삶', '지나친 헌금 강요'를 꼽았고 '교회 건축 문제', '교회 내 파벌 싸움'에 대한 불만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 가나안 성도들이 바라는 교회의 모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16.6%)가 '올바른 목회자가 있는 교회'라는 답을 내놓았다.

본인이 가나안성도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본인의 블로그에서 가나안 성도가 된 이유에 대해 '교회내의 부패와 세습, 부정과 비리를 이유로 신앙은 원하지만 교회가 싫어서'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가나안 성도들의 지적이 개인의 피해 혹은 주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계 전반에서 실질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

교회개혁실천연대가 발표한 지난해 교회 분쟁과 관련한 상담 통계 및 경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교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연대를 찾은 교회는 모두 21곳으로 총 131회의 상담이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 내 분쟁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재정관련 문제'로 전체 중 31.7%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담임목사에 의한 독단적인 운영'이 22%, '교회세습'이 12.2%, '담임 목사의 성폭력 문제' '목회자 윤리' '불법 치리'가 7.3%의 순을 보였다.

이같이 가나안성도는 개인의 감정에 의해 생긴다기보다, 교회 내의 각종 비리와 비도덕적 행위로 인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교계의 자성과 반성이 없다면 가나안 성도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그:#가나안, #교계비리, #교계의 반성, #기독교 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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