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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알프스에 떨어져 150명이 숨진 독일 저먼윙스항공 여객기 사고가 조종사의 고의적인 추락으로 결론 나면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자살 비행'을 막기 위한 초비상에 걸렸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한국시각) 저먼윙스 사고 후 각국 항공사들은 조종사 2명이 비행 중 조종석을 떠나지 못하도록 '조종석 규칙(Cockpit Rule)'을 새롭게 개정해 엄격히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프랑스 검찰은 사고 여객기 블랙박스 분석 결과 "기장이 조종석에서 잠시 나간 틈을 타 혼자 남은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하강 조작해 추락했다"는 잠정 결론을 발표해 충격을 줬다.

지난 2001년 9·11 사태 이후 미국 항공사는 비행 거리와 상관없이 이 규정을 먼저 도입해왔으나 유럽 항공사는 별다른 규정이 없었다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저먼윙스 사고 후 영국 최대 저가항공사 이지젯을 비롯해 노르웨이의 노르웨지언 에어셔틀, 독일의 에어 베를린 등 유럽 항공사들은 2명의 조종사가 비행하는 동안 조종석을 떠날 수 없도록 하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전문가들 "단거리 노선도 조종사 3명으로 늘려야"

노르웨지언 에어셔틀의 토마스 헤스타머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규정을 도입하는 논의를 해왔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새 규정 도입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캐나다 정부는 자국의 모든 항공사에 이 규정 도입을 의무화하도록 긴급 지시를 내릴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세계 각국 항공사들이 조종석 규칙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최소 3명의 이상의 조종사가 탑승해 교대 운항을 하지만 대다수 단거리 노선은 2명의 조종사가 탑승한다. 따라서 조종사를 추가 배치하지 않는 한 비행이 끝날 때까지 화장실이나 다른 용무로 조종실을 떠날 수 없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항공 전문가는 "점프시트(조종실의 접이식 보조의자)를 더하면 조종실은 최대 3명을 수용할 수 있다"며 "단거리 노선도 조종사를 최소 3명으로 늘려야 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태그:#저먼윙스, #여객기 추락, #항공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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