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 대 오만 경기. 슈틸리케 감독이 그라운드로 입장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0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 대 오만 경기. 슈틸리케 감독이 그라운드로 입장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월 호주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국민에게 감동을 안겼던 한국 축구가 오늘 다시 일전을 펼친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아시아의 복병' 우즈베키스탄 대표팀과 두 달여 만에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직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경험은 없지만, 지난 2011년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오르며 최고 성적을 거둔 바 있고 최근 열린 호주 아시안컵에서도 한국과 접전을 펼치며 아시아의 복병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9승 2무 1패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지만, 최근 2경기에선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고전했다. 지난 1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손흥민의 2골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고, 2013년 6월 서울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전에서도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에서는 한국이 56위로 우즈베키스탄보다 16계단이나 높다.

이정협, '킬러' 입증할까

한국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다양한 공격 패턴과 견고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브라질 월드컵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기록으로 보더라도 결승까지 치른 6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경기당 1골 이상의 득점력을 선보였고 수비에서도 단 2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더불어 '떠오르는 골리' 김진현과 기성용, 손흥민, 이정협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확실한 팀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정협은 대회서 2골을 뽑아내며 한국 축구의 앞날을 책임질 공격수로 떠올랐다.  

때문에 이번 우즈벡과의 평가전에서 이정협의 활약 여부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2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역할을 해냈던 이정협이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해 미완의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동원의 부상으로 원톱으로 출전할 예정인 이정협에게 오늘 평가전은 새로울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첫 번째 경기이기 때문에 국내 팬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에게 특별히 주문한 것은 없다"면서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좋은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 한국 대 이라크 경기. 김영권이 추가골을 넣은 뒤 선제골을 넣은 이정협과 환호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 한국 대 이라크 경기. 김영권이 추가골을 넣은 뒤 선제골을 넣은 이정협과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성-한교원, 활약이 주목된다

'원톱' 이정협의 활약 여부와 동시에 이날 2선에서 그를 보좌할 남태희, 이재성, 한교원 등의 활약도 이번 평가전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축구에서 미드필더의 임무가 활발한 볼 배급인 만큼 이들이 활로를 뚫어줘야 이정협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이정협이 부진할 경우 플레이 메이커가 아닌 해결사로 나서 골을 터트려야 하는 무거운 임무도 안고 있다.

특히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게 된 이재성과 한교원의 활약 여부가 이번 평가전에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프로데뷔 2년 차인 이재성은 지난 시즌 왕성한 활동량과 연계플레이로 최강희 감독의 눈을 사로잡으며 팀 내 붙박이 미드필더로 떠올랐고, 올 시즌에도 '스트라이커' 에두와 좋은 활약을 펼치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도 포착됐다.

이재성과 함께 한솥밥 먹고 있는 한교원 역시 이번 평가전에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할 예정이다. 공격에서 날카로운 패스 뿐 아니라 수비 가담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오늘 평가전에서 얼마 만큼 팀에 녹아드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8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김보경과 윤석영도 이번 우즈벡과의 평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실험대에 서는 만큼 그들의 활약상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우즈벡 전은 오는 6월 11부터 시작되는 2018 러시아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팀의 전술과 조직력을 재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열리는 올해 첫 평가전인 만큼 선수단의 사기 진작을 위해 어느 때보다 승리가 요하다. 슈틸리케호가 이번 평가전에서 기분 좋게 승리를 거두며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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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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