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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쌍계사 앞 주차장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하고 난 뒤 학교까지 거리행진했다.
 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쌍계사 앞 주차장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하고 난 뒤 학교까지 거리행진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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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27일 오전 등교를 거부하며 '무상급식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시위를 했지만 소용 없었으니 우리가 시위를 한다 해서 별로 바뀌는 것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가만 있으면 안 된다고 …. 우리 식판은 우리 스스로 찾겠어요."

이 학교 한 아이가 한 말이다. 이 말을 들은 학부모들이 나서서 자녀들과 함께 등교를 거부하며 '무상급식 중단'에 항의했다. 쌍계초교 전교생 37명 가운데 1명만 등교했다. 31명은 아예 등교조차 하지 않았고, 5명은 등교했다가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학교에서 나와 다른 학생들과 함께 거리행진 했다.

학부모와 학생 등 1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 앞 주차장에 모여 간단히 집회를 연 뒤, 1km 정도 거리에 있는 학교까지 거리행진 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 무상급식 지원예산을 끊은 홍준표 경남지사, 윤상기 하동군수와 함께, 하동 출신으로 무상급식 지원예산을 전용하는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에 찬성한 이갑재 경남도의원을 비난했다.

5학년 배수현 학생은 "학교 급식을 하면 힘도 생기고 친구들과 같이 먹을 수 있어 좋다"며 "저희들 밥그릇은 저희들이 지켜야죠"라고, 6학년 김정아 학생은 "무상급식이 중단하면 가난한 집 아이한테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6학년 김수민 학생은 "차별이 없어야 한다, 왜 경남만 차별하며 급식을 해야 하느냐, 무상급식이 안 된다고 하니 엄마들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분노하고 있다"고, 2학년 김예나 학생은 "학교에서 밥 먹고 싶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두 아이를 두고 있는 김종희씨는 "왜 경남만 유상급식을 해야 하느냐"고, 김길현씨는 "아이들의 무상급식을 지키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쌍계초교 학교운영위원회 김종관 위원장은 "경남도에서 일방적으로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끊어 학교에서 유상급식으로 전환하게 되었다"며 "그래서 부모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불안하다, 가난한 집안과 부잣집 아이들이 구별되고, 아이들이 눈칫밥을 먹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아이들에게 눈칫밥을 먹여서는 안 된다"며 "오늘 등교 거부는 시작이고 앞으로 3주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등교 거부할 것이다, 그래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1주일 등교 거부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 등교 거부는 시작, 1주일도 할 수 있다"

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쌍계사 앞 주차장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하고 있다.
 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쌍계사 앞 주차장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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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쌍계사 앞 주차장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하고 있다.
 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쌍계사 앞 주차장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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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영위원회 구복래 총무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적 성향으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학교 교실에서 여러 가지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옳지 못하고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주장하고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사회의 건실한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교육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등교 거부와 관련해 학부모와 학생들은 결의문을 통해 "홍준표 지사의 일방적인 무상급식 중단 아래 4월 1일부터 유상급식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러한 상황 아래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우리 학부모들의 마음은 천근만근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학교에서 건강하고 평등한 밥상을 지켜내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교육은 어느 누구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앞선 우리 어른들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때 우리 아이들도 올곧은 모습으로 사회의 건실한 일꾼으로 성장할 것이다, 아이들이 조금 더 아름답고 따뜻한 환경에서 자라나고 아름다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쌍계사 입구 주차장에 모여 맨 먼저 풍물패 공연을 한 뒤, 국기에 대한 경례와 교가 제창부터 했다. 이들은 간단히 집회를 연 뒤 1km 정도 거리에 있는 학교까지 피켓과 펼침막을 들고 거리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지난해까지 경남지역 학교 무상급식 식품경비 예산은 경남도청, 경남도교육청, 시군청이 분담해 지원했는데, 홍준표 지사와 시장군수들은 올해부터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다. 경남도교육청은 오는 4월 1일부터 무상급식 중단하고 유상급식으로 전환한다.

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쌍계사 앞 주차장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하고 있다.
 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쌍계사 앞 주차장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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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쌍계사 앞 주차장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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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쌍계사 앞 주차장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하고 있다.
 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쌍계사 앞 주차장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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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쌍계사 앞 주차장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하고 난 뒤 학교까지 거리행진했고, 학교 앞에 있는 '종'을 매단 팻말 앞을 지나고 있다.
 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쌍계사 앞 주차장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하고 난 뒤 학교까지 거리행진했고, 학교 앞에 있는 '종'을 매단 팻말 앞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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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쌍계사 앞 주차장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하고 있다.
 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쌍계사 앞 주차장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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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도시락을 싸와 나눠 먹었다.
 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앞두고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등교거부한 뒤 도시락을 싸와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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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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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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