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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주민투표로 재개원하기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27일 '경상남도 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운동본부(아래 운동본부)'는 지금까지 수임인 2500여명이 참여했고, 4월부터 본격적인 서명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수임인은 주민투표 청구인 대표자를 대신해 서명을 받고, 수임인 없이 서명을 받으면 무효다. 경남본부는 이날까지 경남도청으로부터 수임인 1500여 명에 대한 교부증을 받았고, 추가 신청자는 경남도청에서 주민등록 확인 과정을 거쳐 발급하게 된다.

운동본부는 4월까지 수임인 5000명이 목표다. 운동본부는 오는 4월 6일 창원에서 수임인대회를 열 예정이고, 진주에서는 이미 지난 2월 수임인대회를 열기도 했다.

'경상남도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 운동본부'는 오는 6월 말까지 14만명을 목표로 청구인서명을 받고 있으며, 청구인대표를 대신해 서명을 받을 수임인을 5000여명 가량 모으기로 했다. 운동본부는 최근 "못참겠다, 주민투표 하자"는 제목의 안내책자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경상남도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 운동본부'는 오는 6월 말까지 14만명을 목표로 청구인서명을 받고 있으며, 청구인대표를 대신해 서명을 받을 수임인을 5000여명 가량 모으기로 했다. 운동본부는 최근 "못참겠다, 주민투표 하자"는 제목의 안내책자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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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본부는 주민투표 청구인 서명 목표를 14만명으로 잡고 있다. 운동본부는 수임인 5000명이 되고, 수임인 1인당 30명 안팎의 서명을 받으면 목표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운동본부는 4월부터 주민투표 청구인 서명운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라디오 광고를 할 계획이다.

운동본부 박윤석 상황실장은 "최근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관심이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재개원을 바라는 도민들의 관심은 높다"며 "광고를 통해 폐업의 부당성을 알리고 서명운동의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주민투표 관련 홍보물을 대량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공공병원 폐업부터 무상급식 중단까지, 못참겠다 주민투표로 하자>는 제목의 소책자를 제작했다. 이 책자에는 서명운동의 방법과 주민투표의 의미 등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또 이 책자에는 '진주의료원 폐업 이유와 진실'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홍준표 지사는 '부채와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 사태'라 했는데, 이에 대해 운동본부는 "적자의 큰 부분은 건물 감가상각비와 신축 대출금에 대한 원금과 이자로 이는 적자에서 제외해야 하고 이 같은 사실은 국회 국정조사에서도 지적되었다, 착한적자는 국가 지원하고 공공병원 적자를 경영평가의 기준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홍 지사가 '진주는 대표적인 의료공급 과잉지역'이라 했던 주장에 대해, 운동본부는 "보건산업진흥원에 의하면 진주혁신도시 등 504병상 부족한 병상공급관찰지역이고, 경남도가 2012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경남 5개권역 중 서부경남 병상이용율이 60%로 제일 높다, 보건복지부는 서부경남 노인인구 다수 등 의료취약계층이 많고 응급의료취약지구라 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지사는 '강성귀족노조의 해방구'라 했는데, 운동본부는 "국회 국정조사에서 근거가 없다는 게 밝혀졌고, 노사 경영개선 합의를 통해 다른 의료원보다 낮은 임금과 장기근속자 30여명 명예퇴직, 연차수당 반납, 6년간 임금동결, 토요일 무급근무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민투표 배경에 대해, 이들은 "주민투표는 홍준표 지사가 행정폭력으로 강제폐업시킨 진주의료원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라며 "주민투표법은 도지사가 잘못된 정책을 강행할 경우 이를 주민의 힘으로 바로 잡을 수 있는 제도로서, 홍 지사가 강제폐업한 진주의료원을 주민의 힘으로 되살릴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 설명했다.

'경상남도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 운동본부'는 오는 6월 말까지 14만명을 목표로 청구인서명을 받고 있으며, 최근 홍보 전단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경상남도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 운동본부'는 오는 6월 말까지 14만명을 목표로 청구인서명을 받고 있으며, 최근 홍보 전단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 박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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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진주의료원 건물을 '서부청사'로 리모델링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대해 운동본부는 "현재 진주의료원 폐업무효확인소송이 진행 중이고, 대법원에서 인정한 주민투표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절차가 끝났다'는 홍 지사의 주장은 희망사항일 뿐 사실과는 다르다"며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서부청사로 활용하기 위해 법적, 행정적 절차를 무시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운동본부는 "낙후된 서부경남의 발전을 위해 서부청사가 꼭 필요하듯이, 취약한 응급의료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진주의료원도 함께 필요하다"며 "서부청사는 진주의료원이 아닌 다른 곳에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운동본부가 서명운동에 들어가게 된 것은 '주민투표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를 교부하지 않았던 경남도가 지난해 12월 24일 대법원에서 패소하면서 가능하게 되었다.

주민투표 청구인 서명은 대표자 증명서가 발부된 뒤부터 180일 이내 해당지역 유권자 1/20(5%)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운동본부는 오는 6월 28일까지 14만명의 서명을 받아 경남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홍준표 지사는 2013년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했고 그 해 5월 폐업했으며, 현재 건물은 비어 있다.


태그:#진주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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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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