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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대전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26일 오전 대전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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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천안함 폭침 소행은 북한이다'라고 말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발언을 '환영한다'면서도 '안보무능의 산물'이라고 말한 것에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유승민 최고위원 등은 문 대표의 발언을 '적반하장'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개최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합동추모식' 참석에 앞서 대전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이인제 최고위원,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원장, 이군현 사무총장, 이영규 대전시당위원장, 이장우·정용기·민병주 의원, 이재선 대전서구을 당협위원장 등 중앙당과 대전시당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천안함 폭침 사건은 5년 전 국제 공동조사에 의해 이미 북한 소행임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졌다"며 "그런데도 북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하면서 5.24조치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5.24조치 해제를 위해서라면 북한의 책임 있는 사과와 관련 조치가 우선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괴담을 주장하고 퍼트리면서 유가족들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하고, 장병들의 거룩한 순국을 폄하하던 세력이 있었다"며 "그러한 삐뚤어진 사고와 몰염치한 행동을 하는 못된 소수자들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남남갈등을 조장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부 좌파세력들은 SNS에서 '한미군사 훈련 때문에 침몰했다', '암초에 부딪쳤다', '잠수함과 충돌했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유포하면서 국론을 분열시켜 왔고, 어느 의원은 '정부 발표는 홀인원을 연이어 5번쯤 한 것과 같은 우연의 연속이 아니면 있을 수 없다'고 까지 말했다"며 "심지어 국제공동조사단 발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UN안보리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국회에서 천안함 폭침 규탄 결의안을 의결할 때, 민주당 의원 70명 중 69명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반대한 의원 중 30명이 현재 19대 국회에서 활동 중에 있다"며 "국가안보는 곧 국가의 생존이다, 국가 생사가 걸린 문제인 만큼 이념이나 진영논리보다 상위개념이고 최우선으로 다뤄야 한다, 그런 만큼 무책임한 언행을 일삼은 못된 세력들은 46명의 용사들과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 발언, 너무 오래 걸렸다"

새누리당은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개최했다.
 새누리당은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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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지난 25일 해병대 제2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처음 언급한 것과 4·29 재보선 지역을 찾아 '천안함 폭침사건 자체가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무능의 산물'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그는 "어제 문재인 새정연(새정치민주연합) 대표께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이러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까지 5년이 걸렸다, 너무 오래 걸렸다"면서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환영할 일이고, 오늘 추모식에 참석한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면서도 천안함 폭침에 대해 북의 사과를 요구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의 안보무능의 산물이라고 말한 점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말한 뒤 "대북 규탄 결의안에 반대한 것에 대해 새정연은 순국장병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에 이어 유승민 원내대표도 문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문 대표의 어제 발언은 '만시지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안보정당을 표방하면서 5년 만에 천안함 폭침이 북의 소행이라고 인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왕 안보정당이라고 기치를 내세운 만큼 국가안보 하나만큼은 초당적으로 임해주시기 부탁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정책위원장도 문 대표 비난에 가세했다. 그는 "어제 문 대표의 발언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문 대표는 천안함 폭침 사건이 지난 정부와 현 정부의 안보무능의 산물이라고 말했다"며 "이는 문 대표가 국가안보를 정쟁의 소재로 삼고 있는 것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군현 사무총장은 "천안함 피격을 두고 안보무능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공세'이며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며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지금까지 제1, 제2 연평해전, 서해 NLL발언, 그리고 천안함 피격관련해서 새정치연합 세력이 보여주었던 소극적이고 북을 비호하는 듯한 태도는 그야말로 '안보방임' 정당의 전형이었다, 야당은 총체적인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새누리당 지도부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해 천안함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대전 유성구 테크노밸리에 있는 '아이쓰리시스템'을 방문하고, 광주로 이동한다.


태그:#김무성, #문재인, #천안함, #현장최고위원회, #천안함 5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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