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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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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 '새옹지마'라는 걸 느낀다."

4·29 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숫자 '2(기호)'가 적힌 파란 점퍼를 입고 25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를 맞았다. 그는 "원칙 없는 당 운영으로 희생된 적이 있었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18대 국회 광주 서갑 국회의원이었던 조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 당시 한명숙 지도부가 '여성 공천' 지역으로 광주 서갑을 택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는 "그렇지만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대의에 따라 낙선 이후 꾸준히 당에 희생했다"고 강조했다.

"대선 때 열심히 선거 운동에 임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도 당이 공천한 후보를 위해 나름 기여도 했다. 이후 많은 사람이 좋은 말도 해주고, 그걸 보람으로 생각하며 지난해 말, 광주 서을 지역위원장 경선에도 출마해 당선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는 "이번 당내 경선에서 천정배 후보와도 경쟁하고 싶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천정배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천 후보가) 자꾸 친노, 친노 (말하며 계파정치를) 거론하는데, 따지고 보면 (천 후보가) 원조 친노 아닌가"라며 "왜 자신의 활동은 항상 선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좀 소외된 곳을 악으로 대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정도 아닌 반칙"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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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후보를 거론하자 조 후보는 "언론이 지나치게 (천 후보에게)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다"며 운을 뗐다. 조 후보는 '천 후보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하고, '사심을 포장하기 위해 내세운 명분'으로 잘못 비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당 중진이자, 원내대표까지 지낸 천 후보가 '무능한 야당'을 주장하는 건 자가당착이다. 물론 당이 잘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안에서 개혁하려고 노력하는 게 옳은 처신이다. 왜 뛰쳐나가서 판을 깨려고 하는가. 현대 정치는 대의정치이자 정당정치이다. 정당을 통해 자신의 이상을 구현하고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게 정도다. 천 후보의 행보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반칙이다."

이어 조 후보는 "지난해 7·30 재보선 광주 광산을 선거에 도전하며 공정한 당내 경선을 요구했던 천 후보가 이번엔 공정한 경선을 하겠다는데도 당을 나갔다"며 "안산에서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가 서울시장(2011년 보궐선거)·서울 송파을 국회의원(2012년 총선)에 도전하고, 지난해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다가 이번엔 광주 서을로 왔는데 이는 지역 유권자에게 결례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광주 서을 선거가 당 지도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란 분석에 조 후보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곳에서 패배하면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당에도 뼈아픈 아픔이 될 것"이라며 "특히 당의 중진이었던 사람이 '당을 혼내겠다'고 나가 양분된 경우이기 때문에, 정말 혼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조 후보와 한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이다.

"선거 키워드, 민생"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운데)가 22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통과 보고대회' 참석 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아 문재인 대표(왼쪽)와 윤장현 광주시장(오른쪽)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운데)가 22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통과 보고대회' 참석 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아 문재인 대표(왼쪽)와 윤장현 광주시장(오른쪽)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조영택 후보 선거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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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새정치민주연합 경선을 통과해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서을 국회의원 후보가 됐다.
"경선은 아주 공정하게 잘 마무리됐다. 다른 경선 후보들이 본선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흔쾌히 말해줘 매우 감사하다. 정통성을 바탕으로 정도를 걷는, 그런 선거운동을 해나가고 있다."

- 19일 공천장 수여식에서 "내가 생각하는 선거는 ○○이다"라는 물음에 "민생"이라고 답했다. 어떤 의미인가.
"박근혜 정부 들어 특히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현 정부는 부자들에게 관대하면서 서민들에게 가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말정산, 담뱃값 인상 등을 보면서 정부와 여당이 서민을 보호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해소, 경제민주화를 통한 하청업체·자영업자·소규모 유통업자 보호 등의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광주 서을 지역민의 경우, 지역발전을 향한 기대가 크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아우성 속에서, 민생을 책임지는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로 '민생'을 선거의 키워드로 삼았다."

- "박근혜 정권 심판"을 내세우기도 했다. 까닭은?
"앞서 말했듯 (박근혜 정부는) 대통령 선거 당시 약속했던 경제민주화나 복지 확충을 너무 내팽개치고 있다. 특히 지역 차별이 심하다. 이번 정권 들어 호남지역은 인사와 주요 국책사업에서 큰 소외를 느끼고 있다.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고 다음 총선과 대선에 힘을 보탤 각오로 이번 선거에 나섰다."

- 천정배 전 법무장관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로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존재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언론이 지나치게 (천 후보 출마에) 관심을 두는 경향도 있다. 당의 중진으로 일해오던 분이 탈당 후 우리 당을 심판하겠다고 하는 건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주장을 하려면 진작 했어야지, 왜 이번 보궐선거에 나오면서 (그런 주장을)….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하고, '사심을 포장하기 위해 내세운 명분'으로 잘못 비칠 수도 있다."

"천정배, 의원실 마주 보던 사이"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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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천 후보와 개인적 친분이 있나.
"18대 국회(2008~2012) 때는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했다. 의원회관 방도 마주 보고 있었다. 문방위원으로 함께 활동할 때 나는 조씨고 천 후보는 천씨니까 나란히 옆자리에 앉았었다. 지난해 11월, 내가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서을 경선을 통과했을 때 '잘 되길 바란다'고 격려 전화도 해줬다."

- 천 후보 측은 "무능한 야당의 대안 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당 중진이자, 원내대표까지 지낸 천 후보가 '무능한 야당'을 주장하는 건 자가당착이다. 물론 당이 잘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안에서 개혁하려고 노력하는 게 옳은 처신이다. 왜 뛰쳐나가서 판을 깨려고 하는가. 현대 정치는 대의정치이자 정당정치이다. 정당을 통해 자신의 이상을 구현하고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게 정도다. 천 후보의 행보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반칙이다."

- 천 후보는 당을 향해 '친노 계파', '당내 기득권 세력' 등의 비판도 하고 있다.
"대선 때 문재인 대표가 졌으니 후보 당사자에게 큰 책임이 있는 건 사실이다. 때문에 문 대표에게 책임 있는 자세, 각오 촉구 등을 요구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런데 자꾸 친노, 친노 (말하며 계파를) 거론하는데, 따지고 보면 (천 후보가) 원조 친노 아닌가. 왜 자신의 활동은 항상 선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좀 소외된 곳을 악으로 대하는지 모르겠다.

지난해 천 후보는 7·30 재보선 광주 광산을 선거에 도전하며 공정한 당내 경선을 요구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정한 경선을 하겠다는데 당을 나갔다. 안산에서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가 서울시장(2011년 보궐선거)·서울 송파을 국회의원(2012년 총선)에 도전하고, 지난해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이번엔 광주 서을로 왔다. 지역 유권자에게 결례라고 생각한다."

- 호남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는 만큼, 그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뽑아준 지역 유권자의 욕구에 부합하는 정치활동을 당연히 해야 한다. 부단히 노력하고 실력으로 입증해야 한다. 우리 당도 더 자성하고 스스로 채찍질해야 한다. 그렇다고 그동안 호남에서 정치활동을 했던 이들의 노력도 너무 폄훼해선 안 된다.

이른바 '막대기만 꽂아도' 식의 비판을 하던데, 과거에 (광주에서) 국회의원을 해본 경험에 따르면 이 지역은 경선 과정을 통과하는 게 굉장히 힘들다. 조그마한 흠도 용납되지 않고, 상대도 만만치 않다. 물론 본선에선 비교적 수월하긴 하지만, 그건 당을 사랑하는 이 지역 주민들 덕분이다. 거두절미하고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이란 비난은 이 지역 정치인에겐 예의가 아니다."

- '국민모임'은 어떻게 평가하나.
"이 지역에선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더라. 활동하는 사람들도 잘 보이지 않는다."

- 개인적으로 2012년 총선에서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그런데도 이번에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기회를 잡게 됐다.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해선 자기희생도 필요하다. 인간사 '새옹지마'라는 걸 이번에 느꼈다. (나는) 당시 원칙 없는 당 운영 때문에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 중 하나다. 그렇지만 이후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대의에 따라 대선 운동도 열심히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도 당이 공천한 후보를 위해 나름 기여도 했다. 이후 많은 사람이 좋은 말도 해주고, 그걸 보람으로 생각하며 지역위원장 경선에도 출마해 당선됐다. 이번 보궐선거 경선도 마찬가지다. 천 후보와도 경쟁하고 싶었다. 그런데 나오지 않다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 이번 4·29 재보선, 특히 광주 서을 선거 결과의 경우, 당 지도부에 큰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조 후보 입장에선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광주가 우리 당에게는 특별한 지역 아닌가. 만약 이곳에서 패배하면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당에도 뼈아픈 아픔이 될 것이다. 특히 당의 중진이었던 사람이 '당을 혼내겠다'고 나가 양분된 경우이므로 더 힘들다. 평소 (당에 애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당을 혼내려는 사람이 제법 많다. 때문에 정말 혼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5일 광주 서구 광주광역시청 문화광장에서 열린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D-100 기념행사'에 참석해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5일 광주 서구 광주광역시청 문화광장에서 열린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D-100 기념행사'에 참석해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조영택 후보 선거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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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29재보선, #조영택, #광주, #서을, #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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