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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박희진(새누리당)의원이 대덕구 생활체육회 밴드에 올린 글. 박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과 악의적 비난글을 공적인 커뮤니티에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제보사진).
 대전시의회 박희진(새누리당)의원이 대덕구 생활체육회 밴드에 올린 글. 박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과 악의적 비난글을 공적인 커뮤니티에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제보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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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소속 박희진(대전 대덕1) 대전시의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일반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박 의원은 25일 오전 대전 대덕구생활체육회 밴드(BAND)에 '방금 어느 분이 보내주신 노무현의 궁전 기행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그는 '봉하마을 역적 노무현의 궁전 좀 구경하세요'라고 쓴 뒤, 한 블로그 링크를 함께 남겼다. 이 링크의 소개글에는 '490억 원짜리 봉하궁전'이라고 쓰여 있다.

박 의원이 링크한 글은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 상임대표'라고 밝힌 윤용 전 고려대 신방과 교수가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작성 시기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글이 매우 악의적이고 허위사실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작성자는 이 글에서 봉하마을을 보고 "노무현 궁전은 경상남북도를 통틀어 가장 좋은 저택임에 틀림없었다, 아니 대한민국을 통틀어 그 보다 나은 저택은 없으리라. 김일성 별장 다음 가는 저택임이 틀림없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평당 300만 원짜리 금싸라기 땅을 평당 15만원에 사들였다니 대박을 터트린 땅장사였다"거나 "궁전의 금전적 가치는 천문학적이 되고도 남는다"고 쓰기도 했다.

글 작성자가 매우 주관적이고 감정적으로 글을 작성했다고 볼 수 있으며, 실제 사실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작성자는 또 '궁전 뒷산 옆으로 약 5분간 걸어가자 기가 찬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골프장이라는 간판은 없지만 영락없는 골프장이었다(골프 연습장이 아닌 진짜 골프장?)', '봉하마을은 노무현이 얼마나 황당한 인간인가를 완벽하게 보여 주는 산 교육장이었다', '얼마나 욕심쟁이며 사리사욕에 날 뛰는 지를 보여주는 산교육장이었다'라고 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3백만 명이 굶어죽어도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김일성, 김정일과 노무현은 너무나 닮은꼴이라는 산교육이었다', '이런 폭군대통령을 만나면 안 된다는 좌우명을 일깨워 주는 산교육이었다' 는 등의 표현을 쓰면서 노 전 대통령을 맹비난하고 있다.

이처럼 이 글은 근거도 없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 건축비가 '490억 원'이 들어갔다고 표현하거나, 대지 가격을 지나치게 부풀려 표현하고, 있지도 않은 골프장이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허위사실'을 담고 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을 '폭군', '김일성, 김정일과 닮은 꼴'이라고 표현하는 등 고인과 고인의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가 심각한 글을 현직 대전시의원이 일반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올린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오마이뉴스>에 이 글을 제보한 한 시민은 "시민을 대표하는 광역의원이 어떻게 이런 악의적인 글을 퍼 나를 수 있느냐"며 "특히, 이 글은 최근에 쓰인 글도 아닌데, 수년이 지난 글을 이렇게 갑자기 퍼 나르는 것은 특수한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또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잘잘못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악의적이고 허위사실을 담은 글을 공인이라는 사람이 퍼트리는 것은 시의원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면서 "시의원이라면 자신의 모든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렇게 허위사실을 퍼트리는 행위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관계자도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현직 광역시의원이라는 공인이 공개적인 커뮤니티에 퍼트리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당사자 스스로 사과하고 해당 글을 삭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지사나 나경원 의원, 김무성 대표도 봉하마을을 방문하고 예전에 했던 자신들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며 "해당 (박희진)시의원도 봉하마을을 한번 방문하여 직접 눈으로 보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희진 시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글 내용을 정확히 확인 못했다, 문제가 있다면 곧 바로 삭제하겠다"고 답변했다.


태그:#박희진, #대전시의회, #봉하마을, #노무현,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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