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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고시촌을 김무성 의원에게 '돌직구 질문'을 던졌 던 임성재씨가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백남음악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의 '예의 없는 사람'이란 직언에 반박하는 피켓을 가져나와 설명하고 있다.
▲ '신림동 돌직구' 임선재씨 "전 예의바른 청년" 신림동 고시촌을 김무성 의원에게 '돌직구 질문'을 던졌 던 임성재씨가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백남음악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의 '예의 없는 사람'이란 직언에 반박하는 피켓을 가져나와 설명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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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현실이 얼마나 절박한지 들어보라고 피켓을 들었더니 문구를 볼 생각은 않고 배후세력 운운하고, 김무성 대표, 새누리당! 정말 청년과 소통할 생각이 있는 겁니까?"

김무성 새누리당 당대표의 면전에 대고 "도대체 2년 동안 뭘 했느냐"고 돌직구를 날렸던 청년이 다시 한 번 분노했다. 새누리당이 주최한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쓴소리를 한 청년들을 두고 김 대표가 '계획된 방해세력'이라고 명명했기 때문이다.

25일 온라인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김무성에게 피케팅하고 대표로 질문했던 청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23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에서 열린 '청춘무대'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항의 피케팅을 하고 김 대표에게 질문을 했던 청년 임선재(34)씨가 쓴 글이다.

임씨는 이 글에서 지난 24일 김무성 당대표와 안병도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이 자신을 포함한 청년들에게 각각 ""오래 전부터 계획된 방해세력", "옛 통합진보당과 이념 성향을 같이 하는 청년들"이라며 색깔론을 덧씌우는 것에 크게 분노했다.

"새누리당이 청년을 갑도, 을도 아닌 '졸'로 본다"

'김무성 돌직구' 임선재씨가 오늘의 유머에 올린 이미지. 그는 청년들의 절규에 '배후세력' 으로 답한 새누리당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25일 낮 김 대표의 '청춘무대' 콘서트가 예정된 한양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김무성 돌직구' 임선재씨가 오늘의 유머에 올린 이미지. 그는 청년들의 절규에 '배후세력' 으로 답한 새누리당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25일 낮 김 대표의 '청춘무대' 콘서트가 예정된 한양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 임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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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에서 열린 '청춘무대'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항의 피케팅을 하고 김 대표에게 질문을 했던 청년 임선재(34)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에 유머'에 올린 글. 그는 "새누리당이 청년을 졸로 본다"고 일갈했다.
 지난 23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에서 열린 '청춘무대'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항의 피케팅을 하고 김 대표에게 질문을 했던 청년 임선재(34)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에 유머'에 올린 글. 그는 "새누리당이 청년을 졸로 본다"고 일갈했다.
ⓒ 오늘의유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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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청년들이 고시촌에서 죽어갈 때 코빼기도 안 비추던 김무성이 4.29 선거철 되니까 우리 동네에 와서 기자들 불러다가 정치쇼 한다고 생각하니 화가나 현장에 가서 절규한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청년들의 절규에는 귀를 막으면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듣고 싶은 것만 골라서 듣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힘들어 하는 청년들에게 해준 것도 없이 중동이나 가라는 현 정권과 청년들을 갑도 아니고 을도 아닌 '졸'로 보는 새누리당에 강력히 항의한다"며 "오늘(25일) 이들의 행태를 규탄하고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예고했다.

예고한 대로 임씨와 한국청년연대 등 청년단체 회원들은 같은 날 낮 김 대표의 '청춘무대' 콘서트가 열리는 한양대학교 백남음악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청년들의 절규에 방해세력, 색깔론으로 답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임씨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듣겠다고 했던 김 대표가 배후 세력을 운운하는 걸 보고 청년의 목소리에 정말 관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오늘도 김 대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청년들을 지나쳐 행사 장소로 들어갔으며 기자회견을 한 청년들은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임씨가 오늘의 유머에 올린 글이다. <오마이뉴스>는 그의 동의를 얻어 글 전문을 싣는다.

지난 3월 23일, 김무성 대표가 신림동 고시촌에 방문했을 때 피케팅을 하고 대표로 질문했던 청년, 임선재라고 합니다.

김무성 대표가 고시촌에 오기 5일 전인 3월 18일에 25살 청년이 자살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39만 원짜리 3.5평에 살았던 그 청년은 외롭고 쓸쓸히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집주인들은 집값 떨어진다고 쉬쉬하지만 신림동 고시촌은 혼자 사는 청년들이 많은 동네로, 청년들이 자살하는 일이 왕왕 일어나는 동네입니다.

사상 최대의 청년실업률, 비정규직, 쥐꼬리만한 월급, 열정 페이, 청년인턴제, 최저임금 등등 그 어느 때보다 청년들이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런 청년들을 위해 박근혜 정권, 새누리당은 무엇을 하였나요?

집권 3년차인데 지금까지 뭐하고 이제 와서 청년들 고충 듣겠다고 하는 것인지!

"선거철이 되니까 고시촌에서 '그림' 만드는 겁니까?"

청년들이 고시촌에서 죽어갈 때 코빼기도 안 비추던 김무성이 4.29 재보궐 선거철 되니까 우리 동네 와서 기자들 불러다가 정치쇼를 한다고 생각하니 분노했습니다. 그래서 김무성 '청춘무대' 현장에 간 것이고 거기 모인 청년들은 절규했습니다.

그런데 그제(23일), 어제(24일)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이 절규하는 청년들을 두고 뭐라고 했습니까? "피켓 인쇄해서 온 거 봐라, 오랜 기간 계획적으로 준비한 방해세력이다", "소란피우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통합진보당 당원이라며 종북, 색깔론까지 덧씌우고 나섰습니다.

청년들의 현실이 얼마나 절박한지 들어보라고 피켓을 들었더니 문구를 볼 생각은 않고 피켓을 인쇄한 건지 따지기나 하고, 청년들이 현장에서 목청 터져라 외친 내용엔 관심도 없이 뒷조사나 하는 김무성 대표, 새누리당! 정말 청년과 소통할 생각이 있는 겁니까? 이래서야 제대로 청년문제 해결 할 수 있습니까?

이러니까 정치쇼라고 하는 것입니다. 선거철이 되니까 고시촌 방문해 그림 만드는 것 아닙니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청년들의 절규에는 귀를 막으면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듣고 싶은 것만 골라서 듣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하고 싶은 말만 뱉고 있습니다. 정작 청년들이 듣고 싶은 말은 이런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청년들을 갑도 아니고 을도 아닌 '졸'로 보는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에 강력히 항의합니다.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해준 것도 없이 중동이나 가라는 현 정권을 규탄합니다.

오늘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의 행태에 대해 규탄하고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집니다. (한양대학교 김무성<청춘무대> 행사장 앞, 낮 12시 반)

오유저님('오늘의 유머' 이용자-기자주)들의 응원 부탁드립니다. 청년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태그:#새누리당, #청춘무대,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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