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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준 수원 문화예술국장이 정례브리핑을 하면서 수원아이파크미술관을 명칭변경 없이 올 10월에 개관하겠다고 발표했다.
 홍사준 수원 문화예술국장이 정례브리핑을 하면서 수원아이파크미술관을 명칭변경 없이 올 10월에 개관하겠다고 발표했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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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 이름 반대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수원시가 미술관 명칭을 바꾸지 않은 채 오는 10월에 개관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오전, 홍사준 수원 문화예술국장은 문화예술국 정례 브리핑을 하면서 "오는 10월 '수원 아이파크미술관'을 개관하겠다"라고 발표했다. 개관을 기념해 수원지역 작가들과 함께 하는 '수원미술프리뷰'를, 그 뒤 11월에는 국제 수준의 작가들을 초청해서 진행하는 대형 전시회를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홍 국장 발표 이후 이 문제와 관련된 기자들 질문이 쏟아졌다. 질문 내용을 요약하면 "미술관 명칭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는데도 이름을 바꾸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홍 국장은 "미술관 사업을 시작하면서 현대산업개발과 약속했고, 300억 원이나 기부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인 만큼,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미술관 명칭을 수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홍 국장은 또한 "시민·사회단체 자존심을 건드린 것은 공감한다"며 "(그래도) 수원에 미술관이 생겼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시립미술관 이름 반대 운동은 미술관 이름에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가 들어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원시민·사회·문화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공공미술관이 기업 홍보관으로 이용돼서는 안 되고, 수원 정체성 훼손도 우려 된다"는 등의 이유로 이름 바꾸기 운동을 진행해 왔다.

현재 미술관 이름 바꾸기 운동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수원 공공미술관 이름 바로잡기 시민 네트워크(아래 수미네)'가 미술관 공사현장 앞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수미네에는 수원지역목회자연대, 다산인권센터, 대안미디어너머, 경기민언련 등을 포함한 수원지역의 17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공공미술관이 기업 홍보관으로 이용되면 안 돼"

수미네(수원 공공미술관 이름 바로잡기 시민네트워크)가 출범했다.
 수미네(수원 공공미술관 이름 바로잡기 시민네트워크)가 출범했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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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미네는 수원시가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으로 이름을 확정한다면 '명칭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시민배심법정 신청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오는 28일, 미술관 건설현장 앞에서 지난 3월 7일에 이어 2번째로 도시락 파티를 열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미술관 이름 바꾸기 캠페인을 벌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현대산업개발(주)이 수원 화성행궁 앞에 300억 규모의 미술관을 지어 수원시에 기부채납하기로 결정하고, 수원시와 지난 2012년 7월 MOU를 체결하면서 건립이 확정됐다. 2013년 12월 21일, 기공식이 열리면서 건축공사가 시작됐다.

현대산업개발이 미술관을 지어 기부채납 하기로 한 것은, 2011년, 수원 권선구 권선동 일대에 7962세대의 아파트 단지를 건립하면서 개발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개발 이익을 환원하는 차원에서 수원시에 미술관을 지어서 기부채납하기로 한 것이다.

수미네는 지난 24일, 출범식을 하면서 현대산업개발 측에 "수원시민의 문화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니만큼 기부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도록 입장을 정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태그:#수원아이파크미술관,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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