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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역장실에 모여 음악회 준비를 이야기하는 사람들
▲ 수원역장실 수원 역장실에 모여 음악회 준비를 이야기하는 사람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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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역장(역장 김명철)실에 사람들이 모였다. 그림을 그리는 김영수 작가와 성악가인 박무강, 그리고 수원역장 등이다. 이들이 이렇게 모인 것은 이달 27일(금)에 수원역에서 열리는 '수원역과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 25회 정기연주회' 때문이다. 이 음악회는 아프리카 남수단 축구공 보내기 나눔음악회로 마련이 된다고 한다.  

"이번이 처음은 아녜요. 그동안 좋은 사람들이 나눔음악회를 열어 축구공을 남수단으로 보내주고는 했어요. 이번 27일 오후 7시 30분부터 수원역 역사 안에서 많은 분들을 보시고 나눔음악회를 열려고 계획을 세웠어요. 저희 욕심 같아서는 한 1천 명 정도 모였으면 좋겠어요. 축구공을 많이 보낼 수 있게요."

김영수 작가는 2013년 11월에 처음으로 만난 적이 있다. 수원시 팔달구 교동 으슥한 골목길에 벽화를 그리는 것을 취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김영수 작가는 인근 미술학원 등이 몰려있어, 불량한 아이들로부터 어린 학생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벽화를 그리고 아이들을 선도하고는 했다. 스스로 벽화전문가라고 하는 김영수 작가와 함께 자리한 성악가 박무강은 부부이다.

27일 오후 7시 30분부터 수원역에서 열릴 나눔음악회 전단
▲ 음악회 전단 27일 오후 7시 30분부터 수원역에서 열릴 나눔음악회 전단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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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무대가 될 것 같아요

이날 나눔음악회는 수원역 김명철 역장의 적극적인 도움 때문에 이루어지게 되었다. 출연진들도 상당하다. 멋진 뮤지션들과 댄스팀이 함께 공연을 할 이번 음악회는, 성악가인 바리톤 박무강, 가수 허소영, 디케이소울 김동규, 시낭송가 남기선, 난타, 제이스타 컴터니 양소희 등이 함께 무대를 이끌어 간다.

한 시간 정도 공연을 할 이번 음악회에 기대를 거는 것은,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기금이 모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성악가 박무강과 작가 김영수는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늘 이렇게 일을 만들어 하는 사람들이다.

"어렵지만 욕심을 내고 시작하면 다 이룰 수 있어요."

김영수 작가는 이런 일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고자 하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들 부부가 이렇게 큰일을 벌이는 것도 남수단이라는 곳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인 때문이다.

김영수 작가에게 온 사진. 이것이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공이라고 한다.
▲ 추구공 김영수 작가에게 온 사진. 이것이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공이라고 한다.
ⓒ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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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에서 축구국가대표팀을 지도하는 있는 임흥세감독
▲ 임흥세 감독 남수단에서 축구국가대표팀을 지도하는 있는 임흥세감독
ⓒ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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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에서 어린이를 위해 애쓰는 임흥세 감독   

축구감독인 임흥세 감독은 현재 남수단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남수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1980년부터 광희중학교 축구팀 감독을 시작으로, 남대문중학교, 대한축구협회중학교상비군, 성수중학교, 광운전자공업고등학교 감독을 맡았으며, 아시아청소년학생축구대회 청소년대표팀 코치 등을 역임했다. 홍명보 등 걸출한 축구인을 키워낸 임흥세 감독이 2014년 남수단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감독생활을 하고 있다.

"그곳에서 사진을 보내왔는데 축구공이 없어 비닐로 풀 같은 것을 싸서 공을 찬다고 해요. 공을 차다가 발도 다치고 그런데요. 그래도 아이들이 축구를 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임흥세 감독이 그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준 것이죠. 한국에서 대우를 받아가면서 축구감독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어려운데 가서 축구를 가르치고 있다고 해요. 작은 도움이나마 저희들이 도와주고 싶어 이렇게 나눔음악회를 마련한 것이고요."

변변한 공도 없이 축구를 하는 남수단 아이들. 축구골대라고 한다
▲ 골대 변변한 공도 없이 축구를 하는 남수단 아이들. 축구골대라고 한다
ⓒ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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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착하고 좋은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보는가 보다. 스스로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버리고 남수단으로 가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는 임흥세 감독이나, 수원역사 안에서 나눔음악회를 열어 그 아이들에게 축구공을 선물하겠다는 박무강, 김영수 부부나 모두 본받아야할 사람들이다.

오후 3시 30분경 찾아간 수원역. 김명철 수원역장과 함께 27일 오후 7시 30분부터 열릴 자선음악회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 음악회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네이버블로그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원역, #남수단, #김명철 역장, #성악가 박무강, #김영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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