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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런 곳에 노동자가 올라오지 않길 바란다, 너무 고통스럽고 외로웠다."

23일 쌍용차 해고노동자 이창근씨가 101일 만에 땅을 밟았습니다. 굴뚝에서 내려오기 직전인 오후 12시 30분께 그는 취재진에게 이렇게 밝혔습니다. 앞서 11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굴뚝을 함께 지킨 김정욱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이 내려온 뒤 그는 홀로 12일을 더 견뎠습니다. 이제는 최종식 차기 쌍용자동차 사장과 동료들을 믿겠다고 합니다.

두 노동자는 지난해 12월 13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 안 70m 굴뚝에 올랐습니다. 대법원이 쌍용차 해고는 무효라는 원심을 뒤집은 지 꼬박 한 달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들은 벼랑 끝에 선 노동자가 기댈 곳은 공장 안 옛 동료들뿐이라고 호소했습니다. 그 결과 65개월 만에 노사 교섭이 열렸습니다.

아직 사태 해결은 요원합니다. 노사는 지금까지 여섯 차례의 실무교섭과 두 차례 대표교섭을 벌였으나 아직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상황입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회사는 굴뚝농성을 이유로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창근씨가 오늘 오후 1시 30분께 땅을 밟으면서 이제 공은 사측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이씨가 지난 100일 동안 페이스북에 남긴 사진과 글을 살펴봤습니다. 그가 굴뚝 위에서 희망과 절망 사이를 수없이 오간 생생한 기록입니다. 지난 2월 18일에 남긴 글은 의미심장합니다. 그가 가정법으로 쓴 이 문장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이제 사측이 답할 차례입니다.

"언젠가는 오늘과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이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겠죠. 그리고 현재의 바람과 공기와 냄새가 가뭇거릴 날이 또 오겠죠. 그런 날에 가 닿아, 그 시간 앞에 만약 내가 앉게 된다면 그건 오직 착한 당신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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