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가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하며 1차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 2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동부와 전자랜드간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동부가 82-74로 승리를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 1차전에서 패하며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던 동부는 1승 1패를 기록하며 3차전을 맞게 됐다. 1차전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윤호영이 2차전에서는 팀의 최다득점을 올리며 2차전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부는 전자랜드의 강점인 외곽포를 철저하게 봉쇄했다. 오히려 동부가 순간순간마다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전자랜드를 무너뜨렸다. 이날 동부의 팀 공격을 이끌었던 윤호영은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가운데 17점을 올리는 맹공을 펼쳤고 리처드슨이 13점 6리바운드, 김주성이 11점 5리바운드, 사이먼이 10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 허웅과 박병우도 각각 9점과 8점을 지원하면서 이날 승리에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이 4쿼터에서 파울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득점도 15점에 그치면서 동부에게 패배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상대 외곽 봉쇄한 동부 vs. 마지막까지 분전한 전자랜드

1쿼터가 시작되면서 동부가 먼저 경기 분위기를 잡았다. 사이먼과 윤호영, 김주성이 고른 득점을 올리는 가운데 허웅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근소한 리드를 이어나갔다. 전자랜드는 레더가 골밑에서 분전하고, 김지완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끈질긴 추격을 전개했다.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동부는 21-17로 4점을 리드한 가운데 1쿼터를 마무리하면서 이날 경기 승리에 대한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동부는 2쿼터에서 공격력이 더욱 매서워졌다. 전자랜드의 외곽포를 철저하게 견제하면서 전자랜드의 골밑을 꾸준하게 넘나들었다. 동부는 전자랜드의 3점 슛을 완벽하게 봉쇄하는 대신 윤호영과 박병우가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외곽포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한때 29-32로 점수 차가 좁아지기도 했지만, 윤호영과 김주성이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리처드슨의 화끈한 덩크슛이 이어지면서 점수 차를 11점 차까지 벌렸다. 전자랜드는 2쿼터에서 포웰을 투입하면서 경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팀워크가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동부에게 계속 밀리는 경기를 펼쳤고, 34-47로 크게 뒤진 가운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3쿼터에서도 동부의 분위기는 계속됐다. 전자랜드는 1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정영삼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추격의 고삐를 잠시 당기는 듯 했다. 그러나 중반으로 가면서 실책이 많아졌고 고비 때마다 동부에게 3점 슛을 허용하면서 추격의지가 번번이 꺾였다. 허웅과 김종범, 리처드슨이 중요한 순간마다 3점 슛을 터뜨린 동부는 66-51로 15점을 앞선 가운데 3쿼터를 마쳤다.

마지막 4쿼터, 전자랜드는 막판 힘을 발휘했다. 동부의 실책을 이끌어내는 노련한 경기운영을 보여주며 차바위가 쉴 새 없이 동부의 골 망을 넘나들었다. 정효근과 레더까지 공격에 가세를 하면서 최후의 맹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포웰이 퇴장을 당하면서 좌절하고 말았다.

경기종료 2분여를 남기고 5점 차로 추격을 받던 동부는 윤호영이 레더의 공을 가로챈데 이어 속공으로 득점을 올리며 전자랜드의 추격에 찬물을 뿌렸다. 동부는 레더까지 5반칙으로 물러나게 하면서 이날 경기의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동부는 박지현과 허웅이 자유투로 득점을 추가하면서 82-74로 4쿼터를 마무리했다.

외곽포의 우위를 보이며 1차전의 패배를 설욕한 동부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자랜드와 동부간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는 오는 23일 전자랜드의 홈경기장인 인천 삼산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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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동부 윤호영 김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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