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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의 한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내 읍사무소 읍장에게 특정업체를 거론하면서 공사를 맡겨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시 A읍사무소는 문자메시지에서 거론된 업체 가운데 1곳과 최근 수의계약를 실제로 체결했으며, 19일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뒤 서둘러 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드러나 은폐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의회 한 의원이 지역구 읍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 공사수주 압력? 경주시의회 한 의원이 지역구 읍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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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의 한 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내 경주시 A읍사무소 B읍장에게 "S건설, D건설, 시설유지보수 대표 O 부탁드리고, K사장 1건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문자메시지는 이어  "관계는 나중에 말씀드리고, 조은걸로 챙게 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내용도 덧붙였다.

이 문자메시지는 3월 초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골적인 청탁 혹은 공사수주압력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한 내용이다.

기초지방의회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내 읍면동 사무소가 발주하는 각종 공사에 개입하고, 일부는 리베이트를 챙긴다는 의혹은 파다했지만,  경주지역에서 이처럼 공사청탁으로 볼 수 있는 구체적 정황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시의원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은 A읍사무소 B읍장은 19일 <경주포커스>와 통화에서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없다며 "단순한 헤프닝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경주포커스> 취재결과 밝혀졌다.

A읍사무소가 3월12일부터 18일까지 수의계약현황을 확인한 결과 해당 시의원이 문자메시지에서 언급한 4개 업체중 1개 업체가 이 기간 계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 A읍사무소는 14개의 수의계약을 발주했으며, 이 가운데 1개 공사를 시의원이 언급한 4곳의 업체중 1개 업체(S건설)가 공사대금 1241만 규모의 마을안길 및 배수로 정비공사를 수주했으며, 실제로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계약사실이 없다고 발뺌했던  B읍장은 그 후 "공사를 일일이 챙기지 않아서 자세한 내역을 몰랐다"면서 "해당 시의원의 부탁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사실이 19일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해당 시의원이 B읍장을 찾아가 계약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는 등  축소은폐를 시도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문자메시지를 보낸 시의원은 19일 B읍장과 만나 계약성사 여부를 질문한 뒤 "계약을 하지 말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19일 B읍장이 <경주포커스>와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해당업체는 19일 읍사무소를 찾아가 계약체결 하루 만에 공사포기서를 제출하고, 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B읍사무소의 건설담당은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해당업체 측이 19일 계약을 취소하고 갔다"고 확인했다. 문자메시지를 보낸 시의원은 19일부터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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