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래퍼 디템포(Detempo·27·본명 남석종)가 6일 '랩 시국선언'을 표방하며 발표된 <새타령(닭전)> 뮤직비디오 화면.
 래퍼 디템포(Detempo·27·본명 남석종)가 6일 '랩 시국선언'을 표방하며 발표한 <새타령(닭전)> 뮤직비디오 화면.
ⓒ <새타령(닭전)> 뮤직비디오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3/11 상태 : 안전

래퍼 디템포(Detempo, 본명 남석종)의 모바일 메신저 대문글이다. 6일 '랩 시국선언'을 표방하며 발표된 <새타령(닭전)>의 주인공 디템포는 최근 자신의 안전을 SNS를 통해 수시로 알린다.

"저도 먹고 살아야죠."

그는 인터뷰가 끝날 즈음, "기사 좀 살살 써달라"며 장난섞인 말을 남겼다. 자신의 노래가 '박근혜 대통령 비판'이란 소개로 기사화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그는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사의 의미를 캐묻는 질문에는 "듣는 사람이 판단할 몫"으로 넘겼다.

인터뷰 내내 몸을 사린(?) 그의 태도와는 반대로, <새타령(닭전)>은 결코 '살살' 하지 않는다.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 국회, 검찰, 언론 등을 새에 빗대 거침없이 비판한다. 소재도 세월호 참사, 종북몰이, 통합진보당 해체, 서민증세 등 다양하다.

예를 들어 "귀여운 아가새들이 우물에 꼬꾸라져도 (중략) 닭은 일곱시간 동안 슬퍼했나 보드라고"라는 가사를 통해 문제가 됐던 '세월호 참사 직후 박 대통령의 대응'에 일침을 날리는 식이다.

특히 '모션그래픽' 뮤직비디오(바로가기)는 누리꾼들로부터 "재치있는 풍자"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1일 오전까지 유튜브 조회수 11만 회를 넘었다. 가수 이승환씨는 "풍자와 해학이 딱!"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타령(닭전)> 뮤직비디오를 올리기도 했다.

 6일 '랩 시국선언'을 표방하며 발표된 <새타령(닭전)>의 주인공 디템포(Detempo·27·본명 남석종).
 6일 '랩 시국선언'을 표방하며 발표된 <새타령(닭전)>의 주인공 디템포(Detempo·27·본명 남석종).
ⓒ 디템포

관련사진보기


"친구들과 대화하다 만든 노래... 의도 갖고 시작한 것 아냐"

<새타령(닭전>을 작사·작곡하고 직접 노래까지 한 디템포는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작업에 들어갈 때 어떤 의도를 갖고 시작하진 않는다"며 "제 또래의 주변 친구들, 그러니까 20대 중반을 넘긴 친구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타령(닭전)>을 단순히 조롱이라고 평가하면 약간 서운하다"는 말을 꺼냈다. "마당놀이에 나오는 이야기꾼의 이미지를 차용한 노래"라고 <새타령(닭전)>을 소개한 디템포는 "풍자와 해학, 이를 통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도록 (노래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제목대로 민요 <새타령>의 느낌을 가득 담은 이번 노래에 관련해 그는 "발성, 발음, 말투 모두 평소 하는 랩 스타일과 싹 다르게 해봤다"고 설명했다.

"평소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가"라는 질문에 디템포는 "엄청나게 큰 관심을 갖고 있진 않지만 평소 느끼고 있는 건 있다"고 답했다. <새타령(닭전)> 발표에 앞서 지난해 6월, 디템포는 '취업난', '열정페이', '영세 자영업자 폭증' 등을 주제로 한 <치킨>(바로가기)을 발표한 적도 있다.

그는 "'음악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를 주제로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나중에 치킨집이나 해야지'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와 만든 노래"라며 "평소 하는 생각과 친구들과의 대화를 가사에 반영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6일 '랩 시국선언'을 표방하며 발표된 <새타령(닭전)>의 주인공 디템포(Detempo·27·본명 남석종)의 SNS엔 그의 신변을 우려하는 글이 하나둘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디템포는 '3/11 상태 : 안전', '태어나 가장 많은 안부전화를 받고 있다', '뮤직비디오 본 사람들 사식 넣어달라', '현관문 잠금상태 확인했다' 등의 글로 대응하고 있다.
 '랩 시국선언'을 표방하며 발표된 <새타령(닭전)>의 주인공 디템포(Detempo·27·본명 남석종)의 SNS엔 그의 신변을 우려하는 글이 하나둘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디템포는 '3/11 상태 : 안전', '태어나 가장 많은 안부전화를 받고 있다', '뮤직비디오 본 사람들 사식 넣어달라', '현관문 잠금상태 확인했다' 등의 글로 대응하고 있다.
ⓒ 디템포 페이스북, 모바일 메신저

관련사진보기


"신변 위협? 말도 안 돼"

<새타령(닭전)> 발표 후 디템포의 SNS엔 그의 신변을 우려하는 글이 하나둘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디템포는 '태어나 가장 많은 안부전화를 받고 있다', '뮤직비디오 본 사람들 사식 넣어달라', '현관문 잠금상태 확인했다' 등의 글로 대응하고 있다.

그는 "이런 노래를 했다고 신변의 위협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내 신변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재치있게 글을 남긴 거고 나도 거기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너무 진지하게 대응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11일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에 올라와 있던 <새타령(닭전> 뮤직비디오가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뮤직비디오를 유통하는 업체에 항의 전화가 빗발쳐 업체와 디템포 간 합의 하에 뮤직비디오를 내렸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진 않다"며 "그냥 '누군가가 굉장히 화가 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도 그 사람의 표현 방식이니 존중하지만 대신 그런 전화들 때문에 저와 협력했던 유통 업체가 피해를 입는 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뮤직비디오 삭제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디템포는 이날 늦은 오후 유튜브 개인 계정에 뮤직비디오를 올릴 계획이다. 아래는 디템포와 한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이다.

 6일 '랩 시국선언'을 표방하며 발표된 <새타령(닭전)>의 주인공 디템포(Detempo·27·본명 남석종).
 6일 '랩 시국선언'을 표방하며 발표된 <새타령(닭전)>의 주인공 디템포(Detempo·27·본명 남석종).
ⓒ 디템포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참사,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

- 6일 발표한 <새타령(닭전)>이 이슈 몰이를 하고 있다. 실감하고 있나.
"몸에 와닿진 않는다.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이 좀 많이 노는 정도? (음반 발표 이후에도) 예정된 작업을 진행하는 등 평소처럼 지낸다."

- 2013년 처음 음반을 발표했다. 음악을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
"콕 찝어 언제라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고등학교 때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던 때인 것 같다. 비정규 작품도 내고, 공연도 하면서 긴 시간을 보냈고, 2013년 본격적으로 음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싱글앨범을 냈다."

- <새타령(닭전)>에 굉장히 비판적인 내용을 담았던데. 이런 곡을 만들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제 또래의 주변 친구들, 그러니까 20대 중반을 넘긴 친구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려고 생각했다. 주변에 굉장히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근래에 친구들을 만나 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음악에 담았다. 작업에 들어갈 때 어떤 의도를 갖고 시작한 건 아니다. 음악적으론 동서양 음악을 조합해보고 싶었다. '이런 (비판적인) 이야기를 이렇게 (동양적인 방식으로) 풀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 지난해 6월에 발표한 <치킨>이란 노래도 '취업난', '열정페이', '영세 자영업자 폭증'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평소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는 편인가.
"엄청나게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닌데, 평소 느끼고 있는 건 있다. <치킨>의 경우엔 무언가 따끔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예비군 훈련을 다녀오며 '음악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를 주제로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나중에 치킨집이나 해야지'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와 만든 노래다. 평소 하는 생각과 친구들과의 대화를 가사에 반영하는 편이다."

- <새타령(닭전)>의 가사를 보면 단순히 '닭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대통령 조롱'을 넘어, 풍자와 메시지를 담으려고 한 것 같다.
"조롱이라고 말하면 약간 서운하다. 마당놀이에 나오는 이야기꾼의 이미지를 차용해 풍자와 해학, 이를 통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도록 만든 노래다. 마구 조롱하려는 의도는 없다."

- 가사는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로 썼는데. 마당놀이 분위기를 내려고 한 건가.
"그렇다. 발성, 발음, 말투 모두 평소 하는 랩 스타일과 싹 다르게 해봤다. 참고로 경기도에서 쭉 살아왔다."

- 2절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내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세월호 참사에는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 이 정도만 말하고 싶다. 듣는 사람들이 판단하면 되는 문제다."

 6일 '랩 시국선언'을 표방하며 발표된 <새타령(닭전)>의 주인공 디템포(Detempo·27·본명 남석종)의 SNS엔 그의 신변을 우려하는 글이 하나둘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디템포는 '태어나 가장 많은 안부전화를 받고 있다', '뮤직비디오 본 사람들 사식 넣어달라', '현관문 잠금상태 확인했다' 등의 글로 대응하고 있다.
 6일 '랩 시국선언'을 표방하며 발표된 <새타령(닭전)>의 주인공 디템포(Detempo·27·본명 남석종)의 SNS엔 그의 신변을 우려하는 글이 하나둘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디템포는 '태어나 가장 많은 안부전화를 받고 있다', '뮤직비디오 본 사람들 사식 넣어달라', '현관문 잠금상태 확인했다' 등의 글로 대응하고 있다.
ⓒ 디템포 페이스북

관련사진보기


"곡 평가? 듣는 사람에게 맞기고 싶어"

- 이어 '종북 몰이'를 향한 비판도 나온다.
"이건 확실히 답변할 수 있다. 종북 세력은 몰아내야 하는 게 맞다. 또 심한 망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회적으로 돌봐줘야 하는 게 맞다. 근데 최근 모습을 보면 그런 게 아니라 혐의점이 없는 사람을 몰기 위한 프레임으로 (종북 몰이를) 이용하고 있다.

- 기자 입장에선 '까치'로 빗댄 언론인들을 비판할 때 움찔했다.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뉴스가 돼야할 게 (언론에) 나오지 않는 점은 안타깝다. 기사의 행간에 담긴 의미와 배치 정도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지는데 (최근 언론을 보면)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낀다."

-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을 겨냥한 듯한 가사도 인상적이다.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 마지막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부엉이에게 '고이 잠드소서(Rest in peace)'라는 메시지를 남기는데.
"이 역시 듣는 사람에게 판단을 맡기고 싶다. 내 손을 떠난 곡의 평가는 듣는 사람이 하면 된다."

- SNS를 보니, 신변을 걱정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더라. 그때마다 '태어나 가장 많은 안부전화를 받고 있다', '뮤직비디오 본 사람들 사식 넣어달라', '3/11 상태 : 안전하다', '현관문 잠금상태 확인했다' 등의 말로 유쾌하게 대응하고 있는데.
"유쾌하게 봐주시길 원했다. 이런 노래를 했다고 신변의 위협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 아닌가. (내 신변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재치있게 글을 남긴 거고 나도 거기에 맞게 대응한 것뿐이다. 진지하게 대응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웃음).

- 11일엔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에 올라와 있던 뮤직비디오가 삭제됐다. 뮤직비디오를 유통하는 업체에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고 있다. 유튜브 조회수가 11만 회를 넘었던데 아쉽진 않은가.
"개인적으로 아쉽긴 하다.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진 않다. 그냥 '누군가가 굉장히 화가 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그 사람의 표현 방식이니 존중한다. 대신 그런 전화들 때문에 저와 협력했던 유통 업체가 피해를 입는 게 미안했다. 그래서 뮤직비디오 삭제를 합의했다. 오늘 밤, 유튜브 개인 계정에 다시 뮤직비디오를 올릴 계획이다."

- 자신의 노래를 듣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음악 자체를 봐줬으면 한다. 리듬이 재밌네, 흥겹네, 이 정도로."


댓글1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