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여당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 이후 여론몰이에 나선 미국의 고 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도입을 놓고,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또 비박계로 구성된 새누리당 지도부 안에서는 사드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강하지만 친박계 핵심 의원들의 경우 신중론을 펴고 있어 계파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새누리당에서 사드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는 유승민 원내대표다. 유 원내대표는 국회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사드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고 지난 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3월 말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유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열릴 예정인 당·정·청 회의에서도 사도 도입 문제를 의제로 다룰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트 피습 후 비박계 연일 '사드 여론몰이'

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김무성-유승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김무성-유승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미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미국은 1차적으로 주한미군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사드를 도입하려고 한다. 당연히 (배치) 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은 "사드 배치로 인한 남북관계 긴장보다는 안보와 방어 태세 등을 봐야한다"라며 "배치 필요성이 상당히 있어 보인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 정병국 의원은 11일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은 사드 배치가 동북아의 안정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북한 핵도 동북아 안정에 저해 요인 아니냐"라며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북핵 폐기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왜 사드가 필요한지 보다 더 적극적인 입장을 전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도 지난 2월 외신기자회견에서 사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현실에 맞고 고도의 능력을 갖춘 미사일 방어체계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여당 내에서는 비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사드 도입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친박계 핵심 의원들은 사드 도입을 공론화하려는 당내 움직임에 비판적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 같은 친박계 핵심 의원들의 '신중론'에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의 정무특보로 위촉된 윤상현 의원은 10일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할 정책 의원총회 개최 방침을 공개 비판했다.

윤상현·이정현 등 친박계, 유승민 비판... '박심' 담겼나

윤 의원은 사드 배치 시 예상되는 한·중 관계 악화를 우려하면서 "사드 배치는 동북아 군사·외교·경제 관계는 물론 역내 군비경쟁과 안보질서에 엄청난 변화를 촉발시킬 사안이다. 정부가 치밀한 정세 분석과 외교안보적 전망을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이정현 최고위원도 사드 배치 문제를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당내에서는 중진들을 중심으로 친박계의 주장에 동조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사드는 공개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가 전략적으로 밀도 있게 논의해서 국익에 맞게 결정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여당 내에서 사드 배치 요구가 공개 분출하는 상황을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특히 사드 문제를 당·정·청 회의에서 다루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여당이 사드 문제를 공론화하게 되면 한미관계는 물론 한중관계 관리에 있어 외교적 보폭과 전략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 입장은 '3노(No)'다. 노 리퀘스트(request), 노 컨설테이션(consultation), 노 디시즌(decision), 즉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협의도 없었고 결정된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태그:#사드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