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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창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공동대표.
 우희창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공동대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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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7일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아래 대전충남민언련)이 정기총회를 열고 새 공동대표로 우희창(51) 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을 선출했다.

우 대표는 대전충남민언련 창립 당시 사무국장을 지낸 활동가 출신이다. 그가 다시 대표로서 시민운동에 뛰어들면서 대전충남지역 언론운동은 물론 시민운동에 새로운 활력이 기대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9일 오후 오마이뉴스 대전충남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언론운동 침체기, 돌파구 찾아야"

- 새롭게 대전충남민언련의 공동대표가 되었는데, 기분이 어떤가?
"시민단체의 대표가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마음이 무겁다. 대표를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결국 맡게 됐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 어떤 마음으로 대표 자리를 수락했나?
"현재 언론운동이 상당히 침체되어 있다. 언론운동도 그렇지만 시민운동 자체가 침체된 상태다.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 7~8년 동안 이러한 분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시민운동이 활성화되지 않은 사회는 건강한 사회라 볼 수 없다. 내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힘이 되고 싶었다. 특히 활동가 출신이기 때문에 현재 활동가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그 동안의 시민단체 대표들보다 나이가 젊다. 내가 직접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겠지만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시민운동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는 데 일조하고 싶다."

- 대전충남민언련이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았는데, 그 동안의 활동을 평가한다면?
"창립을 주도했고, 사무국장과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침체기가 너무 길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엄혹한 정책 탓이기도 하겠지만, 그럴수록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그 돌파구를 찾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5년은 언론운동의 불모지인 대전과 충남에서 생각보다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지역 언론 개혁과제와 권언유착의 고리를 끊어내는 일, 시민참여 저널리즘의 구현 등 민주언론시대를 여는 데 많은 역할을 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도에서는 부족함이 많다. 대전충남민언련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얘기다. 최근 일어난 '대전일보 노조탄압 논란'과 '이진숙 대전MBC 사장 취임 논란'은 현재의 언론환경이 얼마나 안 좋은지, 그리고 '참민주언론'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대전일보 노조탄압, 말이 안 된다"

- 대전일보 노조탄압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말이 안 된다. 대전일보 노조가 파업을 한 것도 아니고, 지극히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하겠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지역신문에서 일하는 기자들은 매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다. 편집권의 독립도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언론사의 수익과 이익을 위해 내몰리기도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언론인들이 노조를 만들어 그러한 불합리한 상황을 바꾸어 보겠다고 하는데, 그런 활동마저도 이렇게 힘들게 한다면 과연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해야 하는 언론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대전일보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언론 전체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고, 대전일보 노조 사태가 그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본다."

- 지난주에는 대전MBC 사장으로 이진숙 전 MBC보도국장이 취임했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고 대전충남민언련에서도 '용퇴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 언론 환경은 매우 심각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점점 심각해져 왔다. 그러다 보니 이런 사람이 지역 방송사의 사장으로까지 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이진숙씨는 이미 언론인으로서 효력이 끝난 인물이다. 그가 과거에는 정말 존경 받을 만한 기자로서의 명성을 날렸지만, 지난 몇 해 동안 보여준 행보는 이미 언론인이 아닌, 경영인 또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세를 보여 왔다고 생각한다.

이제 더 이상 조직에 누를 끼치지 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지역으로나 MBC로나 빨리 자리를 떠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지역방송 사장 자리 한 번 하고 다시 본사 사장 자리를 노려보겠다는 그런 속셈으로 지역에 내려왔다면 큰 오산이다. 우리 지역민들의 명예와 이 지역에서 고생하고 있는 언론인들의 명예에 먹칠하는 행위다."

- 대전충남민언련 대표로서 올해 주요사업계획에 대해 소개해 달라.
"올해는 외적인 활동보다는 내부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데 더 많은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회원 확대를 통한 재정 기반을 더욱 튼튼히 하고 회원교육을 통해 민언련의 정체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역 언론 모니터링, 지역 언론 관행 대응 활동, 지역 공동체 미디어에 대한 지원사업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으로는 '언론 아카데미'가 있다. 월 1회 작은 규모의 강좌를 개설해 임원을 중심으로 한 교육을 실시하고, 대전마을미디어협의회와 공동으로 공동체 미디어 학교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해마다 해온 '퍼블릭 엑세스 시민영상제'의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올 해는 이 사업을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와 공동으로 추진해 규모도 키우고 내용도 더 알차게 준비할 계획이다.

대외활동으로는 '언론공공성수호연대' 활동과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수호국민운동본부' 활동 등을 통해 사회공공성 확보와 대전지역 현안 대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희창 대전충남민언련 공동대표는 충남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대전매일과 동양일보에서 일했다. 2000년 대전충남민언련 창립을 주도하면서 사무국장 및 운영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순천향대·우석대 외래교수, 충남도 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 부위원장, 충남도 미디어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태그:#우희창, #대전충남민언련, #이진숙, #대전MBC, #대전일보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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