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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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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의 역대 해양수산부(아래 해수부) 장관 중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한 장관은 11명. 역대 장관들의 평균 임기도 9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단명 장관으로 해양수산 정책을 일관되게 이끌어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9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또 한 명의 '시한부 장관'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유기준 후보자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 계획에 대해 "이 자리에서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가 내년 4월에 치러질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내년 1월에는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다.

"기회 되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하라" 질문에 답변 안 해

첫 질의에 나선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은 "해수부 장관이 자주 바뀌다보니 해양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지 못했다"며 "후보자가 20대 총선에 출마한다면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장관직을 사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시적인 장관으로서 조직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염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 후보자는 "지금 해양수산 분야가 어려운 상황에 있어서 장관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는 이어 "(임명 기간 등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권한에 속하는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답변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아래 새정치연합) 의원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예를 들어 "오바마 대통령 1기 시절에는 장관 15명 중 4년 내내 같이 일한 장관이 13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의원은 "유 후보자가 장관 이후 출마한다면 지역구(부산 서구)를 관리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해수부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따졌다.

이어 황 의원은 "본인의 특별한 과실이 없다면 중간에 스스로 그만두는 일이 없이 임기가 유지될 것"이라며 "사의를 표명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유 후보자는 "장관으로 수행하는 동안에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황 의원은 "유 후보자가 총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이라며 "여전히 애매한 답변으로 실망시키고 있다, 기회가 되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했지만 유 후보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어 김승남 새정치연합 의원도 "총선 출마를 고려했다면 장관 임명에 대해 고사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국민들은 해수부장관 직을 박근혜 대통령의 사람을 심는 보은자리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장관에 취임하게 되면 그런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열과 성을 다해서 해수부를 조직하겠다"고 답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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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종배 의원 "한시적 장관으로 조직 잘 이끌지 염려"

한편, 유 후보자는 2건의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정하며 "송구하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1985년 4월부터 5월까지 두 달간 서울 봉천동 아파트에서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로 전입했다. 또 유 후보자 배우자가 지난 2001년 중학교 입학을 앞둔 큰딸과 함께 부산 대연동 소재지인 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대기자가 적은 경기도로 주소를 옮긴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어 송구하다, 앞으로 공직자로서 처신에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태그:#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시한부 장관, #총선 불출마, #위장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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