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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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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9일 오후 5시 20분]

'시한부 장관' 논란에 휩싸인 유일호 국토교통부(아래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오는 2015년에 열리는 20대 총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선 출마로 장관직을 단기간에 사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

9일 열린 국토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현역 새누리당 의원인 유 후보자의 다음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장관으로 임명된 그가 20대 총선에 출마하려면 적어도 내년 1월에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 '10개월짜리 시한부 장관'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유 후보자는 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시한부 장관 논란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걸 고민했다, 참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20대 총선에) 나갈 가능성이 상당히 있어 보인다"라고 지적하자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언주 새정치연합 의원은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장관으로서 전·월세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겠나"라며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국토부 공무원들도 제대로 일할 수 있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유 후보자는 "만약 (20대 총선에) 출마하면 (장관으로서) 시간이 많지 않다는 말에 동의한다"라면서도 "다만 임기가 짧든 길든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주거 문제는) 기본적으로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지만 제도의 기초를 만드는 건 단기간에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윤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차라리 '10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장관직을 수행한 다음 20대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공인의 자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유 후보자는 "장관이 됐을 때 총선 출마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 안 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지금 이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할 수는 없다"라고 답했다.

유 후보자가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 분명한 답변을 계속 삼가자, 여당 의원들도 그의 태도를 문제 삼고 나섰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박 대통령이 총선 출마 대신 장관직을 수행해달라고 요청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날 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유 후보자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임명권자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뒤늦게 불출마 여지를 남겼다.

위장전입 시인... "변명 여지 없는 위법"

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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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문회에서는 유 후보자의 위장전입 문제를 두고도 지적이 나왔다. 유 후보자의 배우자와 장남은 장남의 중·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1993년·1996년에 실거주지가 아닌 도곡동·대치동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그는 앞서 청와대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관련 서류에 과거 위장전입한 사실을 있는 대로 기입했다고 밝혔다.

이찬열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민 10명 중 6명이 '위장전입은 낙마 사유'라고 답했는데도 이런 인물을 장관으로 추천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자는 "위장전입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위법"이라며 "이런 일을 했다는 자체가 저로서는 잘못된 일이다,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위장전입은) 장관직을 마다할 사유가 안 되는 것인가"라고 묻자 "하여튼 반성하고 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태그:#유일호,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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