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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울산지부 삼성SDI 울산지회가 2014년 3월 26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울산본부, 금속노조 울산지부, 시민사회단체 및 노동단체 등과 함께 노조 설립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삼성SDI 울산지회가 2014년 3월 26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울산본부, 금속노조 울산지부, 시민사회단체 및 노동단체 등과 함께 노조 설립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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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인 지난해 3월 23일, 삼성그룹 계열사 제조업에서는 처음으로 설립된 금속노조 삼성SDI 지회 전 사무국장이 회사 측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송성민 전 사무국장(37)은 "개인컴퓨터에 본인의 아무런 허락과 동의없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접속해 감시 및 사찰했다"며 비밀침해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 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오는 9일 울산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송 전 국장은 회사 업무외 대외적인 문제로 검찰에 기소돼 지난해 5월 법원에서 유죄를 판결받았다. 이에 회사 측은 지난해 6월 징계위원회를 열었고, 송 전 국장은 징계 결과가 나오기 전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그만뒀다.

검찰에 제출한 증거자료는 '징계위원회 참석통보서'

송성민 전 국장이 검찰에 증거로 제시하는 것은 다름아닌 회사 측의 징계위원회 참석통보서다. 회사는 지난해 6월 18일 송씨에게 징계위 참석을 통보하면서 "귀하는 사내에서 지속적으로 유흥업소 여성 아르바이트 알선사이트에 접속하여 사내 컴퓨터통신망을 비업무적으로 이용하였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송 전 국장은 "회사측이 통보서에서 제기한 내용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본인도 기억 못하는 내용을 회사측은 어떻게 사실인양 단정 짓는지 의문"이라며 말했다.

송씨 고소장에서 "당시 삼성SDI노조 울산지회의 살림을 도맡아 하는 노조핵심 간부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이었다"며 "하지만 회사가 개인컴퓨터를 지급한 후 나의 아무런 허락과 동의없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개인컴퓨터에 접속해 감시와 사찰을 했고, 통보서가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년 이상 다닌 회사로부터 이런 피해를 당하니 더욱 배신감을 느끼고 있고, 이 때문에 현재까지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파렴치한 회사 측 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엄벌해 달라"고 고소장에 적었다.

송 전 국장은 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사 밖에서 위법한 일을 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한다"며 "하지만 삼성SDI가 여전히 노동자를 사찰하고 있다는 점은 처벌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SDI 회사 측은 "우리 회사에서는 비업무 사이트에 대해 바이러스와 정보유출 등을 고려해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를 대비해 설치한 보안프로그램에 의해 드러난 것이며 사찰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송성민 금속노조 삼성SDI 지회 전 사무국장이 회사측을 상대로 검찰에 제출하는 고소장. 고소장에는 "개인컴퓨터에서 본인의 아무런 허락과 동의없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접속해 감시 및 사찰을 했다"고 적혀 있다.
 송성민 금속노조 삼성SDI 지회 전 사무국장이 회사측을 상대로 검찰에 제출하는 고소장. 고소장에는 "개인컴퓨터에서 본인의 아무런 허락과 동의없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접속해 감시 및 사찰을 했다"고 적혀 있다.
ⓒ 송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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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일반노조는 지난해 11월 삼성SDI 전 총무차장의 제보를 받아 노동조합에 우호적인 직원 등을 소위 '관심(문제) 사원'으로 분류해 감시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들을 담당하는 책임자까지 지정해 '전향 조치'를 시도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삼성SDI 관심사원 지정해 '감시'... 상급자는 전향 시도)

이에 대해 회사 측은 "12년이나 지난 오래된 것이라 문건의 실체 여부를 알기가 어렵고 그 문건이 실제 삼성SDI에서 나온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문건에서 사찰 대상이 돼 실명이 거론된 삼성SDI 현장 노동자 일부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에게 수탁해 지난 2월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태그:#삼성SDI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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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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