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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사 3자 대표간 만남을 촉구하고 있는 김득중 지부장
▲ 발언 중인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 노노사 3자 대표간 만남을 촉구하고 있는 김득중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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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 복직 등에 관한 쌍용자동차 노·노·사 협상이 4차까지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그런 가운데 5차 협상을 앞두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지난 5일 오전 11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쌍용차지부는 자신들이 가장 원하는 교섭 결과는 26명의 희생자 명예 회복과 유가족 생계 대책이라고 주장하며,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김명운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 대표는 "해고 노동자들은 회사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회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분명히 느끼기를 원하는 것이다"라면서 희생자 명예 회복과 유가족 보호를 위해 쌍용차가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쌍용차는 노사가 2009년 8월 6일 합의한 노사 대타협을 지켜야 한다. 2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노사 합의를 지키지 않은 마힌드라 그룹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사회를 바꾸고자 결심한 인간을 상대하고 있다는 걸 회사는 알아야 한다. 이런 모습을 외면하면 목숨 건 투쟁에 직면할지 모른다"며 더 이상 해고 노동자들이 죽지 않게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 줄 것을 주문했다.

"희생자 애도 마음 있다면 회사가 힘써야"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긴급기자회견 중인 쌍용차지부
▲ 쌍용차지부 긴급 기자회견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긴급기자회견 중인 쌍용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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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와락 대표는 "희생자 애도하는 마음 있다면 빠른 시일 안에 아픔을 씻도록 회사가 힘써 줬으면 한다. 희생자의 아이들이 저주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으며 살도록 도와야 할 책임이 우리와 회사에 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원망과 미움이 커지지 않도록 회사가 빨리 협상에 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고와 쌍용차 옥쇄 파업 이후 지금까지 7년 동안 정신병 치료를 받고 있는 동생을 돌보고 있는 계영희(52) 조합원은 "쌍용차 사태는 동학 혁명을 야기했던 고부 군수 조병갑을 생각나게 한다며 횟수만 늘리는 실무 교섭이 아니라, 책임 있는 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씨는 "동생이 치료받는 동안 원망과 후회,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세월을 살고 있다"며 이우일 사장이 마지막 주총에서 결자해지할 것을 촉구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 안치된 해고노동자 희생자 26인 영정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 안치된 해고노동자 희생자 26인 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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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중 쌍용차지부 지부장은 계영희 조합원에게 7년째 옥쇄 파업 중인 동생의 삶을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해서 죄송하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김 지부장은 "우리는 해고 노동자가 아니다. 우리는 살아남은 자들이다. 살아남은 해고 노동자다. 2009년 4월 8일 자살한 오창복 조합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6명의 조합원이 죽었다. 포기와 좌절, 죽고 싶은 마음이 들던 수많은 시간을 견뎌왔다"며 회사의 진정성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굴뚝 농성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내려오고, 해고 노동자들이 일상을 찾을 수 있게 5차 협상에서 입장을 밝혀 줄 것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2009년 쌍용차 파업 이후 2113일이 지난 현재, 26명의 해고노동자가 세상을 떠났다. 쌍용차지부는 지난 1월 29일부터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게 사과와 유감 표명, 해고자 복직, 회사 등이 제기한 200억 원대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쌍용차 정상화, 숨진 해고자 등 26명의 유족에 대한 지원 대책을 놓고 사측과 실무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태그:#쌍용차지부, #금속노조, #해고노동자,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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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 상식과 논리적인 대화가 가능한 세상,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사) '모두를 위한 이주인권문화센터'(부설 용인이주노동자쉼터) 이사장, 이주인권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서 『내 생애 단 한 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 공저 『다르지만 평등한 이주민 인권 길라잡이, 다문화인권교육 기본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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