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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대전MBC 신임 사장(오마이뉴스 자료사진).
▲ 이진숙 대전MBC 사장 이진숙 대전MBC 신임 사장(오마이뉴스 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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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전 MBC 보도본부장이 5일 대전MBC 사장에 취임했다. 이에 대해 대전지역 시민단체들은 그를 'MBC를 망친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라며 "지금이 바로 MBC를 떠날 시점"이라고 비판했다.

대전MBC는 5일 오전 대전MBC 공개홀에서 이진숙 신임사장의 취임식을 열었다. 1961년생인 이진숙 대전MBC 사장은 신명여자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한영동시통역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6년 MBC에 보도국 기자로 입사한 뒤 워싱턴특파원, 홍보국장 겸 대변인, 기획홍보본부장, 워싱턴 지사장을 거쳐 지난해에는 보도본부장을 맡았다.

대전MBC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MBC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 선임된 이진숙 사장은 추진력과 글로벌 감각을 지닌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이 사장의 취임으로 "대전MBC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전지역 언론·시민단체들은 이번 인사를 'MBC 지역사의 자율경영을 침해하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규정하면서 이 사장은 '대전MBC 사장으로 자격이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과 (사)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문화연대 등 대전지역 1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은 5일 성명을 내고 이 신임사장의 '용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이 떠날 시점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진숙 MBC 전 보도본부장이 대전MBC 사장에 취임했다"며 "이진숙 전 보도본부장은 MBC 전임 김재철 사장 시절 기획홍보본부장으로 재임하며 MBC를 망친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MBC노조가 공영방송 MBC를 살리기 위해 김재철 사장 퇴진을 외치며 170여 일간 파업 투쟁을 벌일 당시 그는 '김재철의 입'으로 불리며 노조원들을 탄압하고, MBC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며 "그는 대선을 두 달여 앞둔 2012년 10월 8일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만나 정수장학회의 문화방송지분 매각을 논의했던 녹취록이 공개돼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러한 논란은 대선 바로 직전이어서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도움을 주려한 것 아니냐는 '대선개입의혹'까지 제기됐었다"며 "뿐만 아니라 보도본부장 재임시절에는 편파, 왜곡보도 등으로 불공정 시비까지 불러일으켰던 인물이고,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서는 유가족 등의 항의 방문이 이어지기도 했다"고 혹평했다.

이들은 이어 "이런 인사를 대전MBC 사장으로 선임한 것은 대전MBC 마저 방송사 본연의 역할에서 이탈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이 뿐 아니라 전임 사장 임기가 아직 1년 가까이 남은 시점임에도 MBC를 파국으로 내몬 주역을 사장으로 무리하게 선임하는 것은 매번 반복되는 '낙하산 인사'라는 구태의 되풀이며 대전MBC의 경영 및 인사의 자율성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런 사장이 지역 주민들과 무엇을 호흡하고 대전MBC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방송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 개탄하고 "이진숙 사장은 대전MBC 사장으로 자격이 없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공영방송 MBC를 나락으로 추락시킨 장본인인 이진숙 사장은 MBC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인물이 아니다, 대전MBC에 대한 관심도 비전도 없는 이진숙 사장은 스스로 사장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면서 "모두를 위해 용퇴하라"고 촉구했다.


태그:#이진숙, #대전MBC, #MBC사장, #정수장학회, #김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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