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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 참석하던 중 오전 7시 35분께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에 큰 부상을 입었다. 흉기를 휘두른 김기종씨는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사진가 김성헌씨가 <오마이뉴스>에 사진을 제공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 참석하던 중 오전 7시 35분께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에 큰 부상을 입었다. 흉기를 휘두른 김기종씨는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사진가 김성헌씨가 <오마이뉴스>에 사진을 제공했다.
ⓒ 사진가 김성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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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우리마당 대표 김기정씨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 이후 '종북 공세'에 시동을 걸고 있다.

5일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간담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씨의 범행에 대해 "북한을 도와주는 테러다", "개인적 차원이 아니다"라고 규정하는 등 공세를 폈다.

윤상현 "북한, 대대적인 선동전 시작할 것"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이번 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 것 같으냐, 제가 보기에는 북한"이라며 "이 사건은 결과적으로 북한을 도와주는 테러이자 한미 동맹과 대한민국을 공격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입으로는 통일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대한민국을 해치는 사람들의 행위에 대해 북한이 앞으로 대대적인 선동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북한이 아마 평양에서 웃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중요한 것은 북한에 대한 대응"이라며 "외교부가 통일부, 국가정보원, 국가안전보장회의를 통해서 북한의 대대적인 선동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어떤 대응 전략을 펼칠 것인지 빨리 준비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영우 의원은 "이 사건이 단순히 정신착란이라든지 개인 차원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보이지 않는다, 김씨는 꾸준하게 종북좌파 활동을 해온 이력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씨는 여섯 번이나 북한을 방문했고, 국회를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각종 토론회를 주도적으로 개최해왔다"라며 "이 인물이 미국 대사에 대해 백주에 테러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심윤조 의원도 "김씨가 리퍼트 대사를 습격하고 검거되는 과정에서 '한미 공동 군사훈련 중단'을 외쳤는데 이는 한미 동맹에 대한 분명한 반대행위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사람은 민족주의를 가장한 종북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또 "김씨가 방북 당시 정부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는 되지만 어떠한 목적으로 승인됐고 갔다 와서 어떤 결과를 보고했는지. 어떤 기록을 갖고 있는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된다"라고 밝혔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한미관계 악영향을 우려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도 김씨의 범행 동기 및 사실 관계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대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번 사건이 극단적인 반미로 인한 정치적 사건으로 해석될 수 있다"라면서 "하지만 정치적으로만 보면 오히려 이번 사태의 팩트(사실)를 정확하게 보기 어렵고 한미관계에 더 부담을 줄 수 있다, 김씨의 여러가지 인격적인 문제도 이번 사태의 중요한 팩트이니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언급 적절치 않아"... "'한미 동맹에 대한 공격' 말씀 온당"

한편 여야는 중동 4개국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이 "이번 사건은 한미 동맹에 대한 공격"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심재권 새정치연합 의원은 "박 대통령의 언급은 파악되기 전에 문제를 너무 크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라며 "한 개인 또는 일부의 잘못된 부분들이 너무 침소봉대 돼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또 "사실관계와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밝혀지고 난 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신경민 의원도 "(대통령의 발언에) 한미 동맹에 대한 공격이라는 표현이 들어가는 것은 외교적이지 않다"라며 "이럴 땐 글자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한데 청와대가 외교부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이런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외교부가 경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태용 차관은 "외교부 장관과 수뇌부가 대통령을 모시고 있고 충분히 검토했을 것"이라며 "저로서는 '한미 동맹에 대한 공격'이라는 말씀이 온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조 차관은 또 "한미 두 나라는 이번 사건으로 한미 동맹이 흔들리거나 손상될 만큼 허약한 관계가 아니고, 이번 사건 처리에서도 긴밀히 소통하고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히 만들 수 있도록 의견일치를 봤다"라고 밝혔다.

조 차관은 또 미측에 "이번 사건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철저한 조사와 적법 조치 입장을 전달했다"라며 "미측은 사건 초기 단계에서부터 정부의 기민한 대응 등에 대해 감사를 표명했다"라고 말했다.

여야가 모두 요구한 주한 외교사절에 대한 신변 보호 대책에 대해서는 "외교관계에 대한 비엔나협약에 따르면 외교사절의 신체에 대한 보호 의무가 있다"라며 "경찰청 협조를 얻어 미국을 포함해 외교시설의 경계를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태그:#김기종, #리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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