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국내 축구팬들의 시선이 국내로 옮겨가는듯 하지만 여전히 유럽 축구에 대한 관심과 조명이 뜨겁다. 특히 유럽 리그 중 가장 많은 한국인 선수가 뛰고 있는 분데스리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항상 국내 축구팬들의 숱한 관심을 끌고 있다.

분데스리가를 포함한 유럽 리그가 뜨거운 열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반환점은 이미 돌았다. 이제 종착지를 향한 마지막 스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평균 관중 약 4만 4000명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약 3만 5000명)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고 있는 분데스리가의 올 시즌 레이스를 살펴본다.

뮌헨의 독주와 볼프스부르크의 굳히기

축구를 포함해 모든 스포츠에서 특정 클럽에 재정 및 전력이 편중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는 유별나다. 보통 2~3개 클럽이 선두권을 이루는 반면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 체재라고 볼 수 있다. 외려 뮌헨을 추격하는 2, 3위 다툼 세력이 형성된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예상대로 바이에른 뮌헨이 개막 이래 불변의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1월 볼프스부르크에게 일격을 당한 것을 제외하고는 패하는 법을 잊고 있다. 놀라운 것은 현재까지 치른 리그 경기에서 단 1패에 그쳤다는 것이다.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올 시즌 리그에서 단 1패에 그치고 있는 클럽은 뮌헨이 유일하다. 지난 2월 치러진 6번의 경기에서 무패 행진에 21골을 폭발시켰다는 점은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올 시즌 뮌헨은 주축으로 활동하던 토니 크루스(독일)와 만주키치(크로아티아)를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보냈고 사비 알론소(스페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영입을 통해 공격과 중원의 힘을 대체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프랑스, 잉글랜드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실질적 리더' 아르옌 로벤이 끝까지 팀을 지키고 있는 것은 뮌헨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로벤은 올 시즌 리그 19경기서 17골을 터트리며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뮌헨의 3연패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제 관심은 챔피언스리그 직행권이 달린 2-3위 싸움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뮌헨을 꺾은 볼프스부르크는 3위 글라드바흐와 승점차를 10점 차까지 벌린 상황이라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챔스 직행권 마지노선을 향해...

관심은 3위 싸움이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직행권이 달려있을 뿐 아니라 3위 글라드바흐를 포함해 4위 레버쿠젠, 5위 샬케04, 6위 아우크스부르크까지 치열한 각축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3위 글라드바흐와 6위 아우크스부르크의 승점 차는 단 5점 차라서 향후 2~3경기를 통해 순위 변동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3위 싸움이 4파전으로 압축되는 가운데 묀헨 글라드바흐의 약진이 돋보인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쳤던 글라드바흐는 올 시즌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분데스리가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특히 얀 좀머 골키퍼의 선방쇼를 비롯해 공격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안드레 한과 파트릭 헤르만 듀오는 독일 분데스리가 톱 클라스라는 평을 받고 있다.

두터운 선수진을 중심으로 묀헨글라드바흐를 이끌고 있는 루시앵 파브르 감독은 올 시즌 팀이 보유하고 있던 17경기 무패행진 기록마저 깨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4위였던 레버쿠젠은 올 시즌도 변함없이 순위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레버쿠젠의 '핵' 손흥민이 출전하는 매 경기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지만, 무승부 경기가 유달리 많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 시즌 4무에 그쳤던 레버쿠젠은 아직 리그가 종료되지도 않은 상황인 현 시점에 9무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의 배 이상을 기록 중이다.

시선을 거꾸로 돌리면 지난 2012 시즌을 시작으로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분데스리가 2위를 기록하며 급부상했던 도르트문트가 올 시즌 10위에 쳐져있는 것이 의외다. 카가와 신지를 비롯해 피스첵, 켈, 로이스 등 핵심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레반도프스키를 이적한 이후 골잡이 부재에 놓여있다.

그나마 믿고 있던 로이스는 최근 피로 누적으로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 지난 디나모 드레스덴과의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16강전에서 상대의 태클에 쓰러진 것도 이와 무방하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의 '핵' 피스첵 마저 지난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경기서 발목인대 부상을 당하며 최대 6주 결장이라는 악재를 맛봤다.

한편 마인츠 05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과 박주호와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은 최근 급격히 줄어든 출전 기회에 애를 먹고 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제 2의 차붐' 이라는 수식어를 받는 손흥민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는 코리안 분데스리가들이다.

5일간의 짧은 휴식을 가졌던 분데스리가는 오는 7일 23시 30분 아우크스부르크 vs. 볼프스부르크 전을 포함해 3일간 9경기를 펼친다. 뮌헨의 독주와 함께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분데스리가의 결말은 어떻게 될 지 축구 팬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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