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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이 발생한 5일 오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헌 집행위원장, 장윤석 공동상임의장, 김영만 홍보위원장.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 참석했다 우리마당 대표인 김기종씨에게 피습을 당했다.
▲ 미 대사 피습에 고개숙인 민화협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이 발생한 5일 오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헌 집행위원장, 장윤석 공동상임의장, 김영만 홍보위원장.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 참석했다 우리마당 대표인 김기종씨에게 피습을 당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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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를 습격한 김기종씨가 무단으로 행사장에 들어간 것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한 일 대사를 테러한 김씨의 과거 전력에 비춰봤을 때 안일한 대응이었다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5일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의 기자회견에서 김영만 홍보위원장은 피습 상황을 설명하면서 "종로경찰서 관계자가 '등록하지 않은 김기종씨를 왜 입장시키느냐'고 접수데스크에 물었고, 실무자가 김씨를 퇴장시키기 위해 테이블로 간 사이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기종씨가 대표로 있는 우리마당은 민화협의 회원이 아니며, 어떤 직책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김기종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에 초대장이 전해졌으나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해당 단체는)1998년 민화협 창립 초기에 가입만 했고 현재 활동이 없지만 회원자격이 말소되지 않아 초청장이 발송됐다"고 해명했다. 

경찰 "주최측이 괜찮은 분이라고 설명해 조치 안 취한 것"

이에 대해 이규환 서울종로경찰서 정보과장은 5일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현장에 있던 우리 정보원이 접수데스크에 '초청되지 않은 사람을 왜 들여보내느냐'고 물은 게 맞다"고 말했다. 경찰이 사건 발생 전에 김기종씨의 행사 참석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주최측 직원이 '따로 초청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회의 때마다 와서 자주 발언을 했던 분이라 괜찮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민화협 측이 "실무자가 김씨를 퇴장시키기 위해 테이블로 간 사이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한 것과 엇갈린다. 경찰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주최 측 또한 김씨의 존재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책임 회피를 위해 거짓 진술을 한 것이 된다. 

김씨는 이미 한 차례 외교 사절을 상대로 테러를 벌인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우리마당 독도지킴이'라는 진보 성향 문화운동 단체의 대표인 그는 지난 2010년 7월 프레스센터에서 강연을 마친 주한 일본대사 시게에 토시노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외국사절 폭행혐의 등)로 구속기소 됐다. 이 사건으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앞서 지난 2007년에는 청와대 앞에서 '우리마당 피습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분신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태그:#경찰, #피습, #김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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